[특별기획 / 숭례문 복구현장을 가다] 깨어나라! 숭례문
[특별기획 / 숭례문 복구현장을 가다] 깨어나라! 숭례문
“2012년, 600년을 지켜온 아름답고 늠름한 모습 그대로 만나기를”
  • 김인철·한내국 기자
  • 승인 2011.11.2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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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은 태조 4년(1395)에 시공해 3년에 걸쳐 완성됐다.
서울에 남아 있는 최고(最古) 목조 건축물로 역사성과 상징성 덕분에 지난 1962년 12월 20일 국보 1호로 지정됐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때 화마에도 불타지 않아 고려 말과 조선 초의 건축양식을 간직하고 있으며, 세종 29년(1447), 성종 10년(1479)에 고쳐 지은 것으로 크고 작은 개축을 거치며 600여 년의 세파를 견뎠다.
그러나 지난 2008년 2월 10일 오후 8시 50분경 토지보상 문제로 불만을 품은 방화범의 시너와 라이터를 이용한 의도적인 방화에 의해 소실됐다.
다행이도 화재에 의한 피해가 문루 2층의 90%정도와 1층의 10%정도 소실에 그쳐 문화재위원회 회의결과 홍예문과 석축이 온전하고 문루 1층도 90%이상 남아있어 국보 1호로써 지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화재로 불탄지 1386일째, 3년 넘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진듯 하지만 2011년 11월 현재까지도 복구공사가 한창이다. 이번에 복구되는 숭례문은 이전의 숭례문과 몇가지 다른 점이 있다.
1907년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에 의해 훼손된 성벽이 되살아나 동쪽으로 53m, 서쪽으로 16m 규모의 성벽이 재현되고, 일제 강점기 시대에 높아진 지반을 30Cm 낮춰 조선 후기의 높이로 복구되는 등 조선시대의 숭례문을 최대한 재현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화재청에서는 600년 역사의 혼이 담긴 숭례문 재건을 위해 선조의 지혜를 그대로 재현하는 ‘전통 방식 복원’ 결정을 내리고 신응수 대목장, 이의상 석장(석구조물), 이재순 석장(석조각), 한형준 제와장, 이근복 번와장, 홍창원 단청장 등 각 분야의 중요무형문화재 장인들과 학계, 원로 전문가로 구성된 복구 자문단과 문화재수리 전문업체인 명헌건설로 이뤄진 ‘숭례문 복구단’ 팀이 혼신을 기울여 복구 중이다.
현재 숭례문 복구는 문루를 조립 중으로, 2층은 올해 11월 말부터 조립할 계획으로 현 공정은 약 60% 진행된 상태로 오는 2012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화재 수습부터 오는 2012년 복구 완료까지 투여될 사업비는 숭례문 및 성곽 복원에 186억원, 국민기념공간으로 조성할 전시관 건립에 40억원, 설계 및 감리 등 부대비용에 24억원으로 전체적으로 약 25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숭례문 복구현장 공개관람은 매주 토요일 4차례와 일요일 6차례로 각 회당 40명씩 인터넷 예약 또는 현장접수를 통해 해설자의 안내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http://www. sungnyemun.or.kr 참조)
2012년, 600년을 지켜온 아름답고 늠름한 모습 그대로 숭례문을 만나기를 기대하며, 우리 모두 역사를 재건하는 대한민국 영웅들의 숨은 조력자가 돼 소중한 숭례문을 잊지말고 기억하길 바란다.

◇명헌건설은

역사적 현장에 함께 숨쉬는 장인혼을 심는 역할을 하는 기업이 명헌건설이다.
소실된 숭례문을 다시 역사적 고증을 거쳐 복원하는 대역사의 현장에 명헌건설이 있다.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문화재 복원공사 전문업체로 현재 3년전 방화로 소실된 국보 1호인 ‘숭례문 복구 및 성곽 복원공사’를 2009년 12월에 수주해 현재 시공 중에 있으며 국내의 대표적 전통 장인인 신응수 대목장, 이재순 석장, 이의상 석장, 홍창원 단청장, 한형준 제와장 등은 명헌건설(주)소속 직원으로 편입돼 복원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경복궁 태원전 보수 및 정비공사, 공주 무령왕릉 및 송산리 고분군 정비공사, 공주 신석기 유물전시관 공사, 아산 청소년문화회관, 서천 문헌서원 종합 정비공사 등의 공사실적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공사는 전국 36개 현장에서 시공하고 있다.
김정수 대표이사(53)는 충남 서천 태생의 지역 기업인으로, 목원대 무역학과를 1987년도에 졸업하고 건설업계에 20여 년을 몸담고 있다.
명헌건설(주)의 본사는 충남 공주시 계룡면에 있고 대전사무소는 대전시 중구 용두동 35-9 동화빌딩 9층에 소재하고 있으며 1994년 12월에 설립돼 건축·토목, 조경공사업, 문화재 보수 및 단청, 문화재 조경공사업이 등록돼 있다.
또 자회사로 종합건설업체인 세헌건설(주)를 운영하고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건실한 중견 건설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기록으로 본 2008년 숭례문 방화 사건

2008년 숭례문 방화 사건(二千八年崇禮門放火事件)은 지난 2008년 2월 10일과 2월 11일에 걸쳐 숭례문 건물이 방화로 대부분이 타 무너진 사건이다.
방화범은 채종기(당시 69세)로 밝혀져 구속 수감됐다. 화재는 지난 2008년 2월 10일 오후 8시40분 전후에 발생해 다음날인 2008년 2월 11일 오전 0시 40분경 숭례문의 누각 2층 지붕이 붕괴했고 이어 1층에도 불이 붙어 화재 5시간 만인 오전 1시 54분 석축을 제외한 건물이 모두 붕괴됐다.
▶발화 위치
화재 진압 중인 소방관 2008년 2월 10일 오후 8시 40분쯤, 채종기 씨가 시너를 부은 다음 라이터로 불을 붙여서 일어난 불이 흰 연기와 함께 숭례문 2층에서 발생해 소방 당국은 신고를 받고 소방차 32대, 소방관 128명을 현장에 출동시켜 불씨를 제거하고자 건물 일부를 잘라내고 물과 소화 약제를 뿌리며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2월 11일, 오전 0시 25분경, 2층 누각 전체가 불에 휩싸이고 화재 4시간 만에 오전 0시 58분경 지붕 뒷면이 붕괴되기 시작했고 곧 2층이 붕괴됐다.
이어 바로 1층에 불이 붙어 새벽 1시 54분에는 누각을 받치는 석축만을 남긴 채 모두 붕괴돼 발화 5시간 만에 결국 전소됐다.
▶피해 규모
▷누각 = 2008년 2월 11일, 새벽 1시 54분 누각을 받치는 석반과 1층 누각 일부를 제외하고 1, 2층이 모두 붕괴됐다.
▷현판 = 화재 진압 중이던 오후 11시5분쯤 숭례문에 걸려있던 현판은 소방관들이 톱으로 현판을 떼어내 다른 곳으로 옮겼다. 그러나 화재로 말미암은 열기로 약간 뒤틀렸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현판 절단시에 예상외로 무거운 현판을 받칠 도구가 없었기 때문에 대책 없이 지면으로 떨어졌는데, 이때 받은 충격으로 현판 전체에 크고작은 금이 가고 일부 파편이 유실되는 등 심하게 손상됐다.
현판 해체 작업을 담당한 소방관은 불이 2층 누각으로 번지기 시작하자 현판에 대한 우려가 들어 동료와 상의 후 지휘관에 보고, 직접 현판해체에 나섰다. 그는 해체하려는 순간 현판의 균형이 무너져 이를 힘으로 버텨보려 했으나 예상외의 큰 중량을 받치지는 못하고 현판은 그대로 1층 지붕을 타고 떨어졌으며, 밑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본래 의도가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복원
화재로 붕괴한 국보 1호 숭례문의 원형 복원에는 당초 2~3년가량이 걸리며 예산은 20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었다. 그러나 숭례문의 주요 부분들이 불에 탔기 때문에 원형 그대로 재현하기는 쉽지않아 보인다. 중요 목조문화재 방재시스템 구축사업의 하나로 2006년 숭례문의 실측 도면을 작성해두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원형 복원은 가능한 상황이다.
숭례문은 한국 전쟁으로 말미암은 피해를 복원하고자 지난 1961년~1963년 한차례 대규모 해체, 보수공사를 거친 바 있으며 이후에는 소규모 정비공사가 진행됐다.
대한민국 문화재청은 2011년 현재 복원 사업을 진행 중이며, 2008년 8월 15일에 복원 현장을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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