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새해를 목전에 두고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이석화 청양군수를 비롯해 지역 각급 기관·단체장과 문인, 시낭송가, 출향인사, 주민,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저물어가는 신묘년 한해를 조용히 마감하며 다가오는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
동양일보 문화기획단이 주관하고 청양군과 청양교육지원청이 공동 후원한 이번 시낭송회는 본사 이화선(시낭송가) 문화기획단 팀장의 사회로 진행돼 출연진들이 주옥같은 시로 짜릿한 감동을 선사하면서 관객들을 시심의 세계로 젖어들게 만들었다.
맨 먼저 무대에 오른 이석화 군수는 환영인사에 이어 김현승의 시 ‘아버지의 마음’을 차분하게 낭송하며 시낭송회의 문을 열었다.
이어 이진삼 국회의원이 자작시 ‘병상에 누워’를, 임효식 청양문화원장이 마종기의 시 ‘담쟁이꽃’, 권영희 시낭송전문가는 문병란 시 ‘인연서설’을 격조 있게 읊어나갔다.
뒤이어 소프라노 승진윤 씨가 정성용 작곡가의 반주로 포석 조명희 시인의 ‘경이’와 ‘누구를 찾아’를 노래해 무대의 격을 한층 높였다.
이어진 시낭송에서는 최석충 충남도립청양대학 총장을 대신해 염동삼 학생처장이 용혜원 시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아 주십시오’를, 손철(시인·방송인)씨는 자작시 ‘이만하면 됐다’, 홍표근 자유선진당 중앙위 부의장이 로버트 프로스트 시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백운기 청양고등학교장은 용혜원 시 ‘동반자’를 낭송했다.
분위기가 익어가며 연주된 이재철 청양대 교수 외 10인으로 구성된 ‘코람데오’ 색소폰 동호회의 ‘내맘의 강물’과 ‘어메이징 그레이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합주는 행사 분위기를 한껏 살리면서 관객들로부터 박수가 쏟아졌다.
곧이어 김근태 한나라당 청양·부여 당원협의회장이 전화자 시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를, 최영호 시인은 도종환 시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김원모 화성장로교회 담임목사가 도로시 로우 놀트 시 ‘아이들은 무엇으로 사는지를 배운다’, 김정수 농협청양군지부장은 정채봉 시 ‘첫 마음’을 잔잔하게 들려줬다. 뒤이어 펼쳐진 새암무용단원 송혜영 씨의 한국고전무용 ‘입춤’은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다시 이어진 시낭송에서 김인이 교육장은 이심훈 시인의 ‘시간의 초상’ 중에서 ‘저별은 나의 별’을, 박정현 민주당 부여·청양 지역위원장이 도종환 시 ‘담쟁이’를, 법운 봉은사 주지스님은 자작시 ‘붓다의 말씀’을, 고종원 재천안청양군민회 고문이 장시하 시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이더라’를 읊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최병근(청양평생학습 기타강사) 씨가 ‘찔레꽃’과 ‘이 모든 이유들 때문에 난 너를 사랑해’(샹송)를 기타 반주에 맞춰 잔잔하게 노래에 청중들의 심금을 울렸다.
끝으로 김정숙 충남도의원이 강은교 시 ‘우리가 물이 되어’를, 고명근 시낭송전문가가 정지용 시 ‘카페 프란스’를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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