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김정일 사망케 한 급성심근경색 막으려면
[건강칼럼]김정일 사망케 한 급성심근경색 막으려면
  • 최유정 을지대학병원 심장내과 교수
  • 승인 2011.12.19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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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사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내용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의 사인은 급성심근경색과 심장쇼크 합병증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급성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이 피떡에 의해 갑자기 완전히 막힘으로써 심장 근육이 죽는 상태를 말한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대개 응급실로 실려 오기 전에 약 30%가 죽고 응급실 내원 후에도 약 10% 정도가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흉통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급성심근경색증을 의심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빨리 응급실로 내원하여 약물 또는 중재시술로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급성심근경색증의 발생이 특히 증가한다. 따라서 이전에 없던 운동시 흉통이 발생하였거나, 협심증으로 치료받던 환자가 흉통이 점점 심해진다면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되기 전에 심장내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기관으로 인식되고 있는 심장은 온 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지만, 심장 자신도 혈액 공급을 받아야 제 기능을 할 수가 있다. 이처럼 심장이 혈액을 공급받아 산소와 영양분 등을 얻는 통로가 있으니 이것이 바로 관상동맥이다. 그런데 이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 등 불순물이 쌓여 동맥경화반이 생겨 혈관 일부가 막히는 동맥경화증이나 혹은 경련으로 인해 혈류가 감소되면 심장에 혈액순환이 안 되는 치명적인 질병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질병을 일명 허혈성(虛血性) 심장질환이라 하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이에 속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심장에 충분한 양의 혈액이 공급이 안되어 운동시 혹은 정신적 스트레스시에 흉통이 생기는 경우를 일컫는다. 그런가하면 관상동맥의 협착은 심하지 않으나 갑작스러운 운동, 갑작스러운 정신적 충격, 추위 등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에 의하여 동맥경화반이 파열되고 여기에 갑자기 혈전이 생겨 관상동맥을 막아 피가 공급이 안되어 심장조직이 썩고 기능을 상실한 상태를 심근경색증이라 한다.
특히 겨울에 이러한 경우가 늘어나는 이유는 갑작스런 기온 강하로 전신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류 저항이 증가해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하도록 하고 이러한 자극이 관상동맥내의 동맥경화반을 불안정하게 하여 파열을 일으켜 혈전이 생기면서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것이다.
심근경색은 남자가 여자에 비해서 4~5배가 많으며 40세 이상의 연령 특히 50세 내지 60세 경에서 많이 발생한다. 아무 자각증상 없이 갑자기 발병하기도 하고 원래 협심증이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일단 발생하면 30~40%의 환자가 사망하게 되는데 사망의 50% 이상이 심근경색증 발생 후 1시간 내에 일어나는 급사이다. 처음 2~3일이 지나면 사망의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다.
때문에 시술 시간이 매우 중요하며, 1시간 시술이 지연될 때마다 사망률이 0.5%에서 1.0% 가량 증가하며, 증상이 시작한 후 6시간 이내, 가능하면 3시간 이내에 관상동맥 중재시술 혹은 혈전 용해제를 사용하면 막힌 관상동맥을 다시 열어줄 수 있어서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고, 보고에 의하면 1시간 이내에 시술될 경우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심근경색의 발병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나 가장 중요한 3대 위험인자는 고지혈증, 흡연, 고혈압이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니코틴이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을 교란시켜 동맥경화반의 진행을 유발하며, 담배를 피울 때 몸의 산소소모량이 늘어나 흡연을 하지 않는 협심증 환자에 비하여 흉통을 더 잘 일으키게 된다. 또한 흡연은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반의 파열을 조장하고 혈전의 생성을 유발하게 함으로써 심근경색의 빈도도 늘어나게 한다. 특히 이러한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으면서 가족 중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앓은 경우가 있거나 복부비만이 있으면 발병률은 훨씬 높아진다.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의 혈관이 움츠러들어서 좁아지기 때문에 심장은 더 큰 압력을 가해야 전신에 피를 보낼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엔 혈압이 높아지게 되고 고혈압을 원인으로 하는 여러 가지 합병증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된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가 심근경색증 발병의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하는데 실제로 지난 1998년 IMF 이후 경제가 바닥을 쳤을 즈음 심근경색증 환자가 2배 이상 늘어났다는 통계가 있다.
이를 회복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장운동요법을 사용해야 한다. 심장회복을 위한 운동요법은 단계적으로 균형 잡힌 운동프로그램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운동처방지침을 독자적으로 해석하여 실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반드시 전문가를 통하여 운동의 원리와 방법을 충분히 숙지한 후에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처음에는 산책과 체조와 같이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서 심장과 몸의 다른 근육들이 어느 정도 단련되도록 운동의 수준을 서서히 높인다. 적당한 운동으로는 걷기, 달리기, 등산, 자전거 타기, 줄넘기, 체조, 수영, 테니스 등과 같은 운동이 좋으며, 역기와 같이 무거운 것을 드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이러한 운동을 하루에 약 30분간씩 무리하지 말고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적어도 이틀에 한번 꼴로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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