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의 매니지먼트사인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는 최근 영화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드라마시티’나 ‘베스트극장’같은 TV 단막극 중에서 문근영이 할 만한 게 있으면 골라보겠다. 정말로 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자칭 ‘톱스타’의 단막극 출연선언은 신선한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타권력이 일반화된 분위기, 과도한 몸값 요구, 같은 소속사 연기자 끼워넣기 등이 판치는 업계 현실에서 “믿지 못 하겠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과거 MBC가 사운을 걸고 미니시리즈 주인공 출연을 읍소했지만 매정하게 거절했던 문근영 아닌가.
이번 나무엑터스의 생소한 전략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의 흥행실패와 출연 CF 표절 의혹으로 비난에 휩싸인 문근영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게 됐다.
영화에서 실패한 후 TV로 복귀하는 경우는 여러 배우들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 일반적이다. 하지만 단막극을 고려한다는 것은 허를 찌르는 전략이 아닐 수 없다.
문근영의 단막극 출연은 필연일 수 있다. 영화배우의 드라마 출연은 비록 불가피한 경우일지라도 연기자의 자세 측면에서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연기력이 완성이 안 된 어린 배우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전혀 다른 차원의 제작방식이라 연기호흡을 만드는 것이 흐트러질 수 있다.
하지만 한 편을 총체적으로 만드는 단막극의 호흡은 영화와 일치한다. 더구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TV용 영화(Made for TV Movie)’라는 말까지 듣고 있는 단막극이다. 자유로운 단막극 소재로 배우 이미지를 실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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