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5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미국 본토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은 일본에서 먼저 열렸다. 지난달 28~29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일본 도쿄돔구장에서 개막경기를 가졌다.
하지만 일본 원정 개막전은 지난 2000년부터 4년마다 열리는 이벤트성 경기인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개막은 5일인 셈이다.
이날 열린 본토 개막전에서는 13안타를 앞세운 세인트루이스가 마이애미를 4-1로 제압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선발투수 카일 로시는 7⅓이닝 동안 1실점 3탈삼진으로 마이애미의 타선을 꽁꽁 묶으며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에는 3만6600여 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대장정을 시작한 메이저리그는 모두 30개 팀이 아메리칸리그(14개팀)와 내셔널리그(16개팀)로 나누어 격돌한다. 각 리그는 동부·중부·서부지구로 다시 나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팀당 162경기씩 모두 2430경기가 열린다.
올시즌 가장 달라진 부분은 플레이오프 진출 팀의 확대다.
지금까지는 30개 구단 가운데 각 지구 1위를 차지한 6개팀과 와일드카드 2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올해부터는 와일드카드가 4개 팀으로 늘어 모두 10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서부지구에 속한 텍사스 레인저스를 눈여겨 볼만하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신 텍사스는 ‘일본 특급’ 다르빗슈 유(26)를 영입해 마운드를 강화했다.
동부지구는 뉴욕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리그에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버티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알버트 푸홀스(32)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중부지구 1위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인(계) 메이저리거들의 활약도 메이저리그 개막을 기다리는 이유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0·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2010년 홈런 22개 도루 22개 타율 0.300을 기록해 2009년에 이어 2년 연속 3할대 방망이를 선보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2011년에는 음주운전파문, 손가락 부상 등으로 고전하며 8홈런 타율 0.259로 시즌을 마쳐 아쉬움을 안겼다.
부진에 빠진 추신수는 귀국해 지난해 11월21일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4주간 군사훈련을 받으면서 정신력을 가다듬었다. 추신수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59타수 16안타 타율 0.271을 기록하는 등 예전의 타격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3할대 재진입을 기대케 했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최현(24·미국명 행크콩거)의 활약도 관심사다. 최현은 지난달 30일 캔사스 시티와의 시범경기에서 백투백투백(3타자 연속 홈런)홈런을 완성하는 아치를 그려내 올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