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D-5] 투표율이 선거당락 가른다
[4·11 총선 D-5] 투표율이 선거당락 가른다
2040투표향방, 투표율도 결정적 변수될 듯
  • 김인철·한내국 기자
  • 승인 2012.04.0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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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조기결집 분석 속 야당 투지력 시험대

4·11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운명의 여신은 투표율과 2040의 표심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 정치권의 총력집중유세에도 불구 초박빙지역은 오히려 늘고 있고 부동층의 결집 역시 점차 가시화되면서 선거정국이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한 치열한 유세전으로 불붙고 있다.
초박빙 추세는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수도권뿐 아니라 1% 안팎의 초경합 지역이 전국적으로 60~70곳에 이르는 혼전세가 지속되면서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투표율을 주목하고 있다.
이같은 선거분위기는 이번 총선이 이명박 정부의 임기말에 치러지면서도 여당의 지지층이 와해되고 야당이 정권심판론으로 승세를 몰아가는 전형적인 ‘정권말 선거’의 패턴에서 벗어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새로운 선거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여야의 전통적인 텃밭, 수도권에서의 절대강세 지역이 소수에 불과해 사실상 전국이 안갯속 판세나 다름없다는 진단도 나온다.
정치권은 승패의 ‘열쇠’를 쥔 전국의 접전지에 당력을 쏟아붓는 종반 전략을 가동하며 승기잡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선거투표율 따라 여야 쏠림 커
최근 10년의 선거는 투표율 고저에 따른 여야로의 ‘쏠림 현상’이 컸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기류를 타고 투표율이 60.6%로 고공 비행한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을 차지했지만 역대 총선 최저 투표율인 46.1%를 기록한 18대의 경우 한나라당이 과반인 153석을 점유했다. 역대 지방 선거 중 두 번째로 높은 54.5%의 투표율을 기록한 2010년 6·2 지방선거의 경우 야권 진영이 승리했다.
역대 국회의원 선거율은 13대 75.8%, 14대 71.9%, 15대 63.9%, 16대 57.2%, 17대 60.6%, 18대 46.1%로 투표율이 높을 수록 야당의 우세를 보여왔다.
여야의 석 수 역시 16대 273석 중 여당 133석, 야당이 통틀어 140석을 차지했고 17대는 299석 중 한나라 121석 열린우리당 152석 자민연 4석 국민통합 1석을 기록했다.
또 18대에서는 전체 299석 중 한나라 153석 야당인 민주통합당 등이 146석을 각각 차지했다.
이번 선거 역시 투표율과 새롭게 등장한 2040세대의 판단이 박빙급증한 선거판세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SNS 등이 선거활용의 중요한 도구로 부상하면서 2040세대들의 선거표심이 박빙이 급증한 선거판에 적지않은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9대 총선의 승부처인 서울·경기·인천 등 112개 선거구에서 여론조사 지지율 5% 이내의 여야 초접전 지역은 절반에 이른다.
서울에서는 종로, 영등포갑·을, 강서갑, 노원갑, 광진갑, 서대문갑 등 10~20곳이, 경기·인천 권역도 최대 20여 곳 안팎이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전국적으로 30곳 안팎을,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60~70곳을 1000표에서 3000표 이내에서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꼽고 있다.
1% 표심의 위력이 커질수록 야권의 고민도 짙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정당지지율이 상당 부분 후보 지지율로 수렴되고 있지만 야권의 당 지지율은 후보 지지율로 흡수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는 여당초가 상대적으로 조기결집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즉, 민간인 불법사찰 공방전이 전개되면서 새누리당의 보수층 결집이 더 두드러진 게 큰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불법사찰 공방이 현·전 정권 세력 간의 이전투구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보수 유권자일수록 자신의 지지 정당 해명을 더 신뢰하는 ‘선택적 지각’ 태도가 강화된 결과로 분석한다.
혼전 양상의 4·11 총선의 마지막 변수는 투표율과 40대로 대표되는 수도권 부동층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투표율 60%를 여야 지지층 균형을 이룰 기준점으로 보고 있다.
민주통합당 역시 투표율이 55%를 넘어야 수도권 선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50% 초반은 유불리가 불확실한 지점으로, 55% 안팎일 경우 야당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전체 투표율이 상승할수록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한 20~30대의 투표율도 높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2040투표율이 18대총선보다 높을 것으로 분석된 상태다.
앞서 매체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무시하지 못할 변수가 ‘수도권 40대의 표심’이라는 지적이 나올만큼 선거 때마다 투표 성향이 달라지는 이른바 이들 ‘스윙 보터’ 세대가 여야의 운명을 쥐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총선을 분석하면 전체 투표율은 40대 투표율과 동조되는 경향이 짙었다.
전체 투표율이 46.1%를 기록한 2008년 18대 총선에서 40대 투표율은 47.9%였으며, 2010년 6·2 지방선거 때도 전체 투표율인 54.5%와 당시 40대 투표율이 55.0%로 거의 일치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설사 투표율이 높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의석확보에 실패한 것은 이외의 변수가 작용한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즉, 새누리당의 ‘대선유력후보’가 이끄는 보수연합의 힘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의 이른바 ‘대리대선후보’가 이끄는 당 결속력이 종반으로 갈수록 지지후보결속력에 차이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상승세 견인력이 큰 새누리당의 막판스퍼트가 민주통합당보다 클 경우 초반 승기를 잡고도 종반 이를 놓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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