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찰부실 환골탈태의 기회되길 바란다
[사설] 경찰부실 환골탈태의 기회되길 바란다
  • 충남일보
  • 승인 2012.04.0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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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신고센터 임무 소홀과 경찰 수사가 허점 투성이인 것이 사실로 확인된 수원피살사전을 계기로 경찰이 거듭날 수 있을지 걱정이다.
현직 경찰총수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든 만큼 이번 늦장대처는 화급을 다투는 위협을 당한 여성의 신고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늦장대처를 함으로써 결국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오명까지 몰고 온 사건이다.
결국 경찰의 늑장대응 때문에 피해자는 생명을 구하지 못했고 피해가족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까지 청구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더욱 큰 문제는 사건이 불거지자 경찰은 끝까지 사실대로 이를 국민에 밝히지 않고 은폐하려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공분이 더욱 커졌다는 점이다.
사건이 부실로 알려지자 해당 경찰서장이 대기발령됐고 이어 10여 명의 경찰들이 문책을 받을 것으로 알려진 이후 급기야는 경찰청장의 사퇴까지 이어졌다.
물러나려는 경찰총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책임을 통감하고 자리를 물러날 것임을 밝힌 뒤 이번 기회에 경찰의 일선 조직에 대한 불합리한 조직을 개편하고 경찰내부의 승진위주 일처리에 대한 관행까지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직 중에도 이같은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조치하지 못한 것이라고도 했다.
경찰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때문에 이를 무시한 어떤 일도 명분을 챙길 수는 없다. 더우기 범죄로부터 안전을 책이미지는 일선의 공무가 가장 중요한 사명임에도 경찰이 이를 소홀히 한 것은 결코 국민에게 이해를 구할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경찰청장의 사퇴는 책임에 비추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대통령 역시 정부의 역할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청장이 물러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무너진 경찰조직의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는 문제가 우선이다. 대통령이 임명하고 국회가 추인한 자리를 물러나는 것이야 잘못이나 귀책사유가 있다면 응당 그렇게 하는 것이 도리다. 하지만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는 매우 정교한 메뉴얼이 만들어져야만 이를 막을 수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경찰이 국민을 위한 경찰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고 불합리한 시스템이 있다면 이를 곧바로 정비해야만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112신고체계를 개선하고 국내 외국인범죄에 대한 강력한 종합대책도 추진할 방침이라니 국민을 위한 경찰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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