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투표함 관리 실수 방관해서는 안 된다
[사설] 투표함 관리 실수 방관해서는 안 된다
  • 충남일보
  • 승인 2012.04.1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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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 관리소홀로 큰 문제를 일으킨 선관위의 투표함 부실관리문제를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비등하다.
이런 어이없는 실수는 투표를 끝낸후 이송된 개표소에서 투표함 봉인이 안된채 여러개가 발견되면서 충격과 경악을 준 사건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개봉투표함이 발견된 선거구는 FTA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강남을 지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개표 과정에서 봉인되지 않은 투표함이 발견된 것인데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 측은 개표 중단을 요구했으나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해당 투표함을 제외한 나머지 투표함에 대해서는 개표를 진행했으며 이 문제의 함은 끝내 개봉돼 개표됐다.
후보측 비서가 이 사실을 트위터에 올려 여러개가 발견된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지만 속개한 선관위의 태도도 큰 문제가 된다. 이의를 요구하는 것에 선관위 직원은 “우리가 설마 투표함 갖고 장난치겠습니까?”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날 정동영 후보 측이 밝힌 내용은 오후 9시 10분을 기준으로 투표함 바닥 봉인 테이프 없음(2개), 투표함 바닥 도장 없음(9), 재외국민 투표함 바닥 도장 없음(1), 우편투표함 바닥 도장 없음(2), 자물쇠 봉인테이프 없음(1), 투표구 봉인 안 됨(2), 자물쇠 안 잠김(1) 등 모두 18개 투표함에서 문제가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정동영 후보 측은 즉각 개표 중단을 요구했지만 선관위는 ‘문제가 없다’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황 비서는 트위터에 “개표 거부 중인데 선관위에서 개표 방해로 쫓아낸다고 협박방송을 합니다.”라고 전했다. 이 소식은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정동영 후보캠프는 이날 오후 8시 10분 기자회견을 열어 “투표함의 일부에 문제가 있을 경우 전체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위에 대한 명쾌한 해명 없이 개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후보 측은 선관위에 서면으로 개표 중단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도 선관위에 개표 중단을 요구했으며 강남구 선관위는 “교부된 투표용지와 투표함 안 투표용지 수의 큰 차이가 없으면 그대로 개표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앙선관위는 법적으로 저촉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선관위의 말 그대로 ‘설마’가 사실이라면 문제가 다르다. 뿐만 아니라 한두개가 아닌 18개나 이렇게 문제가 됐다면 관리소홀 문제나 부정소지 문제 등 문제여지가 없을 수 없다. 선관위도 그렇다.
선거관리를 맡은 것은 국민들이 혈세를 주면서까지 그들의 공정성을 믿는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번같은 중대한 사례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상태라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정부가 선관위의 이번 일처리와 봉합부실문제 등 광범위한 조사를 즉각 시행하고 이를 국민에게 낱낱이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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