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총선당선자들의 신뢰를 기대한다
[충일논단] 총선당선자들의 신뢰를 기대한다
  • 서중권 편집이사
  • 승인 2012.04.1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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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은 이제 끝났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던 총선 드라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소중한 주권을 행사한 유권자들이야 개표 방송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봤겠지만 당사자인 후보들은 피 말리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불과 몇 백표 차이로 낙선하는가 하면 처음부터 상대 되지 않는 지역도 부지기수다.
총선 결과는 ‘민생’을 내세우며 ‘선거의 여왕’을 앞세운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했다.
반면 야권연대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합쳐도 정책결정저지선을 넘지 못하는 아쉬운 참패를 면치 못했다.
정치인의 생명은 신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래 전에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유명 정치인에게 큰 실망을 한 적도 있고, 터무니 없는 공약(空約)을 남발하는 정치인은 아예 상종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 당나라에서는 관리 등용 시험을 치를 때 ‘신언서판(身言書判)’을 인물 평가기준으로 삼았는데 현대에도 정치인을 평가하는 데 많이 인용된다. 언(言), 즉 언변이 두 번째 항목으로 꼽히듯 말은 그 사람을 평가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당락을 불문하고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을 언변적인 측면에서 따져보면 신뢰가 가지 않거나 흠집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선거 운동 기간 중 후반에 터져 나온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만 봐도 그렇다. 몇 년 전에 여성이나 종교를 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 결국은 부메랑으로 돌아와 김용민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민심은 갈대와 같아 미풍에도 이리저리 흔들리기 쉽다. 김용민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한 표를 호소했지만 결국 유권자들의 표심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이번 유세 기간 중 말도 안되는, 진실성 없는 공약을 내세워 표심을 잃은 후보도 있다.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는 ‘노원에서 KTX를 타고 부산, 광주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소 황당한 공약을 내세워 스스로 신뢰를 갉아먹었다. 단적인 예에 불과하지만 전국 246개 지역구에 나온 후보들의 공약을 들여다보면 실천 가능한 것은 절반도 되지 않을 것이다.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당장 당선에 급급해 달콤한 말잔치를 벌였기 때문이다.

▶ 위대한 세종시 탄생에 걸 맞는 당선자를 기대한다
낙선자들 가운데 많은 후보들이 진실성 없는 공약과 언행으로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이 같은 정서와는 달리, 이번 총선의 이슈로 등장한 세종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 대부분은 공약(空約)을 남발하지 않았다.
소신 있는 정견발표와 정책 등 ‘세종시 발전’을 위한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들이 대부분이었다.
또 이렇다 할 선거법위반 사례도 없었다.
총선결과 국회의원은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세종시장은 자유선진당 유한식 후보, 교육감에는 신정균 보수진영이 승리를 거머졌다.
이들 당선자들은 세종시의 탄생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역사속에서 세종시민은 숱한 어려움과 시련을 딛고 오늘의 새 역사를 창조하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어설픈 공약이나 겉치레한 포퓰리즘 선심공약, 당선만 되고 보자는 생각으로는 결코 민심을 얻을 수 없다는 진리를 더욱 실감했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당선자들의 당과 정치색이 각각 달라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당선자들은 기존 정치인의들의 고질적인 틀에서 벗어나 충청인과 세종시민을 한데 묶어 위대한 세종시 건설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당선자 모두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 세종시가 국정의중심에 서서 조정능력을 발휘하는 성숙한 정치·행정도시로 이끌어야 된다.
위대한 세종시의 출범, 세종시민들은 희망과 꿈에 굶주려 있다.
당선자들은 시민들과의 약속한 공약을 철저히 지켜 신뢰받는 이시대의 리더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시민을 위한 당선자들의 진정한 열정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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