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데이 앞두고 가격 뚝… 농가 ‘시름’
오리데이 앞두고 가격 뚝… 농가 ‘시름’
과잉생산에 줄어든 수요 탓… 소비촉진 절실
  • 뉴시스
  • 승인 2012.05.01 1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일 오전 대한민국 오리데이(5·2 DAY) 페스티벌이 열린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참석자들이 오리고기를 시식하고 있다.
오는 2일 오리데이(5·2)를 앞두고 오리 가격이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져 축산농가의 타격이 커지고 있다. 과잉생산에 줄어든 수요 탓이다.
1일 유통업계와 오리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오리 도축 물량은 538만750마리, 2월은 566만3277마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3%와 27.1% 늘어났다.
비수기인 2월에 월 도축 물량이 500만수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특히 3월 들어서는 무려 754만2375수가 도축 됐으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 가량이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오리(2㎏·신선육 기준) 산지 가격도 3월 말 7752원에서 4월 말 현재 5900원으로 24% 가량 하락했으며, 작년 1만1233원보다는 47%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새끼오리 생산 마리수도 올해 1월 532만8000수와, 2월 680만6000수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와 80% 가량 늘어나 지난 30일 기준 새끼 오리 한 마리 가격은 400원까지 하락했다. 작년 같은 기간 시세인 2000원과 비교해 80%나 하락한 가격이다.
이는 최근 오리 공급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경기 불황 등으로 인해 수요는 그에 미치지 못하면서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농협이 오리고기 소비를 촉진하게 위해 지정한 ‘오리데이’를 앞두고 있지만 축산농가는 울상인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잉 생산에 의해 농가에서 출하하는 오리(3㎏ 기준) 가격은 생산비인 6700원에도 못 미치는 4000원 중반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농가에서는 오리를 팔수록 손해가 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리데이’에 더 많은 소비촉진이 필요한 상태라고 업계에서는 입을 모으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3일부터는 오리(1.2㎏/신선육) 판매 가격을 기존 1만2800원에서 23% 가량 인하해 9900원에 판매한다.
또 2일에는 ‘훈제오리 슬라이스(580g)’를 시세보다 20% 가량 저렴한 9500원, ‘양념 오리 주물럭(100g)’을 시세보다 40% 가량 저렴한 1200원에, ‘훈제 오리(1마리)’를 시세보다 40% 가량 저렴한 1만2000원에 내놓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과잉 생산으로 인해 오리 산지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오리데이뿐 아니라 향후에도 대형마트 차원에서 오리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