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위험천만한 운전 중 DMB 시청
[충일논단] 위험천만한 운전 중 DMB 시청
  • 서중권 편집이사
  • 승인 2012.05.0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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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청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 일이 뉴스를 통해 전달됐다.
운동선수들이 한 운전자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생과사의 갈림길로 운명을 바꾼 사건은 듣는 이로 하여금 경악케 하고 있다.
한창 희망과 꿈을 키우며 열정을 다해 노력하는 젊은 사이클 선구들이 참변을 당했다.
한 운전자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한 가정의 행복이 산산이 부서졌기 때문이다.
운전 중 순간의 방심이 영원히 되돌리지 못할 운명으로 바꾼 것은 DMB 시청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에서다.
트럭 운전자가 운전 중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보다 여자 사이클 선수를 덮쳐 7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는 운전 중 DMB 시청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말해준다.
운전 중 문자를 보내고, 휴대폰 통화를 하는 것도 DMB 시청과 마찬가지로 죽음을 몰고 다니는 일이지만 운전자들은 아무 생각 없이 이를 반복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트럭 운전자 백모(65)씨는 25톤 화물 트럭을 몰고 가다 상주시청 사이클 선수단을 덮친 후 경찰 조사에서 “DMB를 보다 쿵 하는 소리를 듣고 사고가 난 줄 알았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이미 선수들을 들이 받은 후였다.”고 말했다.
사고는 운전 중 DMB 시청이 원인이었다. 도로교통법 49조에는 운전 중 DMB를 보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위반자에 대한 벌점이나 범칙금 조항이 없다.
보지 말라는 말만 있고, 이를 시청한 운전자에 대해 아무런 조치가 없다. 제재수단이 없는 형식적인 법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운전 중 DMB를 시청하면 전방 주시율이 50%나 떨어진다고 한다. 혈중 알코올 농도 0.1% 때 전방 주시율은 72%다. 알코올 농도 0.1%는 면허 취소다. DMB 시청이 음주보다 더 위험하다는 뜻이다.
운전 중 DMB를 조작하려면 6초가 걸린다. 6초는 시속 70Km로 주행하면서 앞을 보지 않고 118m를 가는 것과 같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지상파 DMB 수신기가 4200만대 이상 팔려나갔고 이중 880만대가 차량 장착용이라는 점이다. 880만명의 운전자가 DMB를 시청하고 있다는 얘기다.
차 시동을 걸면서 뉴스와 영화, 드라마 등을 보기 위해 DMB부터 작동 시키는 게 운전자들이다.
운전 중 문자와 휴대폰 통화도 위험하기는 DMB와 마찬가지다. 위험성을 알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운전자들의 안전 의식 부족에다 처벌까지 약하기 때문이다.

▶운전 중 DMB 시청 강력한 제재장치 필요

영국은 운전 중 DMB를 쳐다보기만 해도 184만원의 벌금을 물린다고 한다.
호주는 정차 중에도 운전석의 DMB 영상이 보이면 26만원의 범칙금이 있다고 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처벌이 너무 관대하다. 아예 처벌이 없을 정도다.
운전 중 DMB 시청에 대해 범칙금 조항을 만들려고 했더니 국회에서 ‘국민정서상 규제하기 힘들다’며 반대했다는 정신 나간 얘기도 있다.
국회의원이 이 모양이니 사이클 선수가 죽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정부는 운전 중 DMB 시청, 문자, 휴대폰 통화를 법으로 금하고 운전자에 대한 안전교육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운전자 스스로 운전중에는 DMB시청이나 휴대전화사용 등 사고위험성을 유발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운전 중 꼭 필요하거나 궁금한 것을 위해 DMB를 시청할 경우 휴게소나 쉼터 등에서 차를 세운 뒤 시청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방법일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의 참사를 통해 법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운전자들의 자발적 참여의식을 높이는 교육 등으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사고를 당한 유가족과 친지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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