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5월에 생각하는 인간관계
[충일논단] 5월에 생각하는 인간관계
  • 서중권 편집이사
  • 승인 2012.05.2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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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 청소년의 달. 부부의 달이다. 결혼식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위해 각 교회와 학교와 사회단체에서는 각종 행사를 마련한다. 크게 보아 인간관계를 연구하고, 검토하며 개선하는 특별한 기간이 되는 셈이다.
부부관계를 생각해보자. 지금까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어 부부의 인연을 맺으면 그 두사람 사이엔 감출 것도 없고 가릴 것도 없이 완전 하나가 된다. ‘둘이 하나가 되고 하나가 또 둘이 되는(Two to one, one to two)’ 신비한 사이가 되는 것이다. ‘남편’과 ‘아내’라는 지상 최고 최선의 직분을 얻게 되는 것이다. 많은 작가나 성현들이 이 관계를 다루어 명언과 명시를 남겼다. 앞으로도 모든 문학, 미술, 음악, 그리고 영화의 주제로 다루어 질 것이다.
그래서 몇 개의 글들을 찾아 봤다. ①성실한 결혼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보다 더 좋은 일은 아주 결혼을 하지 않는 일이다. 그러나 그럴 수 있는 인간은 거의 없다. 따라서 성직자가 아닌 이상 성실한 결혼 생활에 최선으로 노력하는 길 밖에 없다.(톨스토이) ②부모의 고생이나 은혜는 자기가 자식을 길러 보지 않으면 인수가 없다.(왕양명) ③연애결혼은 오류를 그 아비로 하고 필요를 그 어미로 한다.(니체)
④어떤 남편들은 자기의 아내가 유혹당한 것을 한탄하는 반면 대다수의 남편들은 아무도 자기의 아내를 유혹하려고 하지 않는 것을 한탄한다.(니체) ⑤신체와 머리칼과 피부는 모두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다. 감히 손상시키거나 변질시키지 않는 것이 효도의 첫걸음이다.(효경) ⑥아내는 끊임없이 남편에게 복종함으로써 결국 그를 지배한다.(풀러)
⑦진지하게 마음을 터놓고 상의할 수 있는 것은 부부밖에 없다. 부부는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서 조력자이면서 동반자이기 때문이다.(니체) ⑧행복한 가정은 거의 모두 비슷한 이유를 갖고 있는데 불행한 가정은 각각 다른 이유들을 가지고 있다.(톨스토이) ⑨침묵과 겸손과 가정에 조용히 머물러있는 것. 이것이 여자에게는 가장 좋은 행복이다.(예우리피데스)
⑩“‘신분이 높아지면 친구를 바꾸고 돈이 생기면 아내를 바꾼다’는 격언이 있는데 그대는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광무제가 여동생 호양공주가 남모르게 사법장관 송홍을 사모하고 있음을 알고 송홍에게 물어본 말이다. 이에 송홍은 “저는 빈천할 때 교류했던 친구를 잊지 않고, 가난한 생활을 함께한 조강지처는 집에서 내 쫓지 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고 했다. 여자가 고생하면서 가난한 남자를 도와 고시 합격 시켜 놓으니 옛 애인은 배반하고 새로운 여자에게 옮겨가는 패륜아들이 들어야 할 말이다.
이제 재미 한인 문학비평가인 박만엽시인의 ‘엄마, 아빠의 한계’를 읽으면서 자녀를 기르는 부모의 역할을 생각해 보자.
“우린 널 낳아주었지만 널 대신해 살아줄 수가 없단다. 우린 너에게 뭔가를 가르쳐 줄 수는 있지만, 그걸 네가 배우게 하진 못한단다. 우린 너에게 방향을 잡아 줄 수는 있지만, 언제까지나 널 이끌어 줄 수는 없단다. 우린 너에게 자유를 만끽하게 할 순 있지만, 그에 따른 책임을 대신 져줄 수는 없단다. 우린 너에게 옳고 그름을 일러줄 순 있지만, 널 대신하여 항상 결정을 해 줄 수는 없단다. 우린 너에게 충고를 해줄 순 있지만, 그 상황을 만들어 줄 수는 없단다. 우린 너에게 목표설정에 대해 도와 줄 수는 있지만, 널 대신 하여 그것을 성취해 줄 수는 없단다. 우린 너에게 친절이 무엇인지 말해 줄 수는 있지만, 네가 모든 친절을 실현 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단다. 우린 네 친구들에 대해 조언을 해 줄 수는 있지만, 널 대신해 친구를 선택해 줄 권리는 없단다. 우린 너에게 생존하는 방법을 일러 줄 수는 있지만, 너에게 영원한 생명을 줄 수는 없단다. 그러나 우린 너희들을 사랑한다.”
이 세상에 맘대로 안되는 일이 있는데 자식 교육도 그 중 하나이다. 가장 절실한 관계지만 가장 다루기 힘든 관계가 부모와 자식사이이다. 사랑하지만 사랑은 강요가 아님도, 동시에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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