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 같은 마음으로
은쟁반에 옥구슬 구르는 듯한
이슬 몇 방울 받아먹고 살며
간지랑나무에 슬쩍 붙어 맴맴
삼박자에 맞춰 맴맴맴…
지-잉맹 지-잉맹, 칫칫칫
쓰르람 쓰르람, 뜨르르르-륵
목청껏 칼노래를 부른다
고놈 노래, 해와 달을 품고
은빛 무늬로 출렁이는 매미날개
만원권지폐 세종대왕이 쓴
익선관(翼蟬冠)
사자, 원숭이 금은보화를 품다
품다, 끝내 들통나 은팔찌라니!
솔개처럼 끝마무리해야 할
삼막극 생애도 길지 않은데
계절 없는
숲의 감옥에서
마지막 외마디 노래
부르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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