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경로당 문화 달라졌다
금산, 경로당 문화 달라졌다
  • 김남태 기자
  • 승인 2007.02.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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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의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일상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심심풀이 공동 화투방으로나 이용되던 경로당이 웰빙문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담소를 나누거나 화투, 장기, 음주 등 어르신들에 있어 경로당은 사랑방 이상의 기능을 맡아 왔지만 활용도는 장소제공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겨울철 농한기에는 고질적인 화투놀이 하우스로 변해버려 세간의 눈총 받는 골칫거리로까지 인식됐다.
하지만 초고령화사회의 진입과 함께 노령인구가 증가하면서 경로당은 교육, 보건, 취미, 노래방, 헬스 등 농촌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보건복지 등 행정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경로당을 활용한 각종 프로그램들이 운영돼 학습의 장이자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복수면 곡남3리. 골목길 곳곳에서 경로당을 향하는 종종걸음이 눈에 띈다. 경로당에 들어선 이들은 익숙하게 줄을 맞춰 앉아 도인들의 수도자세인 명상호흡에 들어간다.
전문강사의 설명과 지도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앞서간 마음을 따라오지 못하는 몸을 달래느라 애를 쓴다. 금산군보건소가 경로당을 순회하며 운영하고 있는 기공체조교실 현장이다.
기공체조와 더불어 뇌졸중 예방교육, 골다공증 예방교육, 노래교실 등 어르신들의 눈높이 맞춘 건강관리 프로그램들이 기다린다.
가장 인기는 단연코 노래교실. 민요, 트롯트 등 뇌졸중 예방 노래따라부르기 시간은 이 마을 최고령인 95세의 최향순 어르신까지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출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나른함과 권태, 황혼의 종착역 쯤으로 인식돼오던 경로당이 웰빙문화와의 접목을 통해 활력이 넘치는 생명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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