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산은 언제나 깨어 있다
지졸 대는 새들과 맞장구치며
찾아오는 손님에게 생글생글 인사하는 제비꽃
지친 남정네들 포근히 잠든 사이
기도하는 성모마리아처럼
뜬눈으로 횃불 켜며 밤 지새운다
잠 속에서 깨어나라고
늪 속에서 빠져나오라고
오뚜기처럼 벌떡 일어나라고
영혼의 횃불 밤새 켜든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내내
마을 잔치 갈무리 하는지
어머니 태내 같은 백화산은
푸른 나뭇가지 위로 새들을 보듬어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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