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통신비 유감
[충일논단] 통신비 유감
  • 서중권 편집이사
  • 승인 2012.07.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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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경제언론사가 20년 전 1992년과 지금의 2012년 물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흥미로운건 20년 전의 물가와 지금의 물가를 비교했을 때 비율은 달라도 대부분의 품목이 올랐을 듯싶은데 변동없이 20년을 유지해온 품목도 있을 뿐더러 크게 물가가 내려간 품목도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20년 전 당시 버스비는 토큰 하나의 가격이 250원이었으나 지금은 버스비가 교통카드 기준으로 1000원이 됐다.
4배가 오른 셈이다. 2400원이던 자장면은 4500원이 됐고, 5000원이던 통닭은 1만5000원이 됐다.
3만1000원이던 쌀은 4만8000원으로 올랐고 1만3500원이던 사과 한 박스는 3만7000원으로 크게 오르기도 했다.
이렇듯 대부분의 물가가 오른 반면 세탁기 한대 가격은 54만원에서 55만원으로 그대로를 유지했을 뿐 아니라 컴퓨터 가격은 228만원에서 70만원으로 오히려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전화사용이 유일한 통신수단이었던 20년 전 가구당 통신비는 2만2590원이었으나 휴대전화와 인터넷, 인터넷전화 등 통신수단이 파생된 지금의 통신비는 가구당 33만300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나 15배 상승하게 됐다.
통신비가 이렇듯 오르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 스마트폰 일반화가 큰 몫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음성통화보다 데이터통신을 주로 사용하는 이용자라야 전용 요금제의 혜택을 보게 됨에도 음성통화만을 하는 이용자에게도 스마트폰 전용요금제에 가입하게 하여 과다한 요금을 매기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엔 LTE(롱텀에볼루션)폰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인데다 LTE요금제는 최소 6만2000원이라는 고액의 요금인데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대세에 휩쓸리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정내 통신비 비율은 급격히 올라가 대내외 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가계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달 한 지자체의 YMCA는 ‘가정내 통신비 지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 지역의 경우 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7%가 가족중 일반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기기를 변경한 사람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88%는 스마트폰으로 기기를 변경한 후 월평균 이동통신비가 전에 비해 증가했다고 답했고, 인터넷과 케이블, 일반전화 등 다양한 통신매체 중에서도 휴대폰은 97%가 사용하고 있다고 답해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주목할 것은 이런 스마트폰의 상용화에 따라 가정내 통신비로 최소 10만원에서 30만원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점과 이는 가정 총지출액의 5~10%를 차지하는 큰 액수라는 것이다.
응답자 대부분 93%는 현재 휴대폰비가 과다하게 책정됐다고 답했고, 개선책으로는 통신사의 자발적인 요금인하나 결합상품 개발에 따른 가격절감, 적정한 통신기기 가격형성 등을 요구했다.
독과점에 가까운 통신사와 전자업체들이 책정하는 가격이 타당한 것인지, 어떤 논의과정을 통해 결정됐는지 소비자는 알 수가 없다.
앞으로 소비자운동의 이슈로 휴대폰으로 대변되는 통신비 모니터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가격합리성과 투명성 담보를 요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아무리 스마트한 시대라 하지만 과도한 통신비가 드는 이유를 소비자들 스스로 찾아 나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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