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무더위 열대야에 건강 잘 지키려면
[충일논단] 무더위 열대야에 건강 잘 지키려면
  • 박해용 부장 편집국 경제행정팀
  • 승인 2012.07.2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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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 산업활동도 많은 제약을 받는다. 하지만 개인건강이 부실하면 이 또한 바른 경제활동을 할 수 없다.
38℃를 넘나드는 날씨라면 가히 살인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선 일하는 것도 또 쉬는 것도 녹녹치가 않을 터. 여름건강은 국익을 위해서라도 꼭 수칙을 지켜야만 잘 적응할 수 있다.
전국을 몰아치는 폭염은 곳곳이 불쾌지수를 상한치로 높아지고 남부지방과 강원동해안을 중심으로 33℃ 이상, 그 밖의 전국에서도 30℃ 이상의 무더운 날씨를 지속하고 있다.
높은 습도와 고운의 지속으로 산하를 폭염아래 놓은 올해 열대야는 7월 3일 밤 포항(최저기온 25.1℃)에서 최초로 발생하였고 서울(최저기온 25.6℃)에서는 22일 밤 처음으로 발생했다.
당분간 우리나라 부근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계속 머물면서 낮 동안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고 밤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며 특히 8월 초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더욱 강화되면서 폭염특보가 확대·강화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전국이 찜통더위로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져 열사병 예방지수가 위험 수위에 도달해 있어 특히 노약자들이 잇따라 목숨을 잃는 등 폭염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사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폭염 아래서 일하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지는 열질환은 지난 1994년 7월 서울의 하루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4℃ 높은 32.6℃를 기록했는데 이 당시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서울에서만 800~900명이 폭염으로 초과 사망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로 폭염과 사망률은 관계가 있다.
여름철이면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하는 증상군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주로 더위를 먹으면 피로감, 짜증, 무기력, 집중력장애, 식욕부진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나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작업장에서는 산업재해로 연결될 수도 있다.
이런 증상들은 만성병의 초기증상일 수도 있지만 요즘과 같이 더운 여름철에 한 때 상기 증상들이 발생하는 경우 가장 흔한 원인은 역시 과로와 더위 탓인 신체리듬의 부조화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주위 온도가 높아지는 경우 피부혈관이 확장된다. 주로 체열방출을 증가시키기 위하여 순환혈액량이 많아지고 피부온도는 올라가게 되어 피부혈관이 확장되는 한편 피부온도가 34.5℃부터 땀이 나기 시작되고 근육이완, 호흡증가, 체표면적 증가 등의 신체변화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심혈관 장애, 수분과 염분부족, 신장장애, 위장장애, 신경계 장애 등 다양한 이차적 장애들이 발생한다.
체온이 높아진다 해도 대부분은 생명에 지장이 없다. 열실신이나 열탈진 또는 열경련과 같은 질환들은 휴식을 취하고 적절한 수분을 공급하면 오래되지 않아 회복되는 질환들이다. 그러나 열사병은 이들 질환과는 달리 증상이 심하고 생명에도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열사병은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체온조절기능을 하는 중추가 마비되어 체온이 위험할 정도로 상승해 의식장애가 생기고 심하면 혼수에 빠지기도 하여 병원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이다.
대개 고온에 적응되지 않은 상태에서 심한 훈련을 하는 군인들이나 신체기능이 떨어져 있는 어르신이나 환자들에서 생기기 쉬운데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보고되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신체기능이 떨어져 있는 어르신이나 지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인 점으로 미뤄볼 때 이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수면은 기온과 날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철일수록 잠을 잘 자지 못한다.
기온이 오를수록 잠자는 동안 심박수가 증가하고 몸의 움직임이 잦아지며 잠의 깊이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잠을 자고도 잔 것 같지 않고 원기 회복이 안 되는 수면상태가 계속되다 보면 일의 능률도 떨어진다.
대략 27℃의 실내온도가 잠자기에 가장 적절한 온도로 알려져 있으므로 여름철의 실내 온도는 27℃ 정도에 맞추는 것이 좋고 낮에 약 30분 내외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급적 목이 마르지 않더라고 한여름 더위가 계속되면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수분을 섭취하는 경우, 탄산음료나 알코올이 들어있는 음료는 피하고 소량이라도 자주 마셔야 한다.
그리고 식사는 편식하지 말고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햇빛이 작렬하는 한낮에는 될 수 있으면 야외활동을 줄이고 격렬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노약자들은 야외활동을 삼가고 시원한 장소를 찾아 더위를 피하는 것이 좋다.
이번 찜통 무더위는 8월 초순까지 보름이나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으니 더위로부터 이기는 방법을 찾아 건강을 스스로 지키는 노력도 생활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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