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공기업 돈잔치 언제까지
[확대경]공기업 돈잔치 언제까지
  • 박해용 기자
  • 승인 2007.09.02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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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 들의 방만한 경영이 정도를 넘어서 해도 너무한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기획예산처가 지난해 말부터 가동중인 공공기관 정보공개시스템의 공공기관 공기업 이사회 의사록과 경영자료에 의하면 매년 5000억원대 적자를 내는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일인당 400만원씩 총 1200억원 성과급 잔치를 벌였으며 한국마사회는 임직원들이 퇴직했는데도 건강검진비는 물론 경조사비까지 지원했다.
또 2006년 최하위 평가를 받은 석탄공사는 95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불구, 규정에 따라 올해 200%의 성과급 77억원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하게 된다.
13위인 한국농촌공사는 지난해 107억원 흑자를 기록했을 뿐인데, 올해 그에 대한 성과급이 505억원 책정돼 있다.
10위를 기록한 대한광업진흥공사는 28억원 흑자를 기록했는데, 직원 성과급으로 37억원을 나눠줄 예정이다.
6위인 농수산물유통공사도 흑자보다 많은 성과급이 뿌려질 방침이다. 이들 공기업들이 실적에 비해 성과급을 과도하게 지급하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공기업이 명예퇴직자에게 퇴직후 3년간 건강검진과 경조사비의 지원을 약속하는가 하면 다른 공기업은 연봉제를 확대 실시하면서 휴일근무수당, 초과근로수당 등을 기본연봉에 합산하려다 사외이사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또한 초대형 공기업의 사장추천위원회는 해당 공기업이 추천한 인물로 모두 채워져 사장선임 과정에 대한 투명성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일부 금융공기업은 정부의 경영평가위원을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등 공기업 지배구조에도 문제가 생기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기금 대여 예산으로 콘도회원권 57개를 구입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는 사실을 지난 6월20일 이사회에 보고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6월24일 항만위원회에서 연봉제를 확대 시행하면서 초과근무수당과 휴일근무수당을 일률적으로 기본연봉에 합산하는 방안을 내놨다가 보류당했다.
특히 공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평균 초봉이 3000만원을 넘어 신이 내린 직장임을 거듭 확인시켰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은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50개 공공기관의 대졸 초임을 조사한 결과, 평균 연봉이 304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4년제 대졸자, 남성 군필자 기준으로 기본상여금을 포함하고 성과급과 교통비를 제외한 금액이다.
대졸 초임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산업은행으로 3600만원이었고, 다음은 증권예탁결제원(3520만원),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코스콤(각 3500만원), 금융감독원(3400만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중부발전(각 33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정부 부처별로는 재정경제부 산하 기업(13개)이 3309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산업자원부 산하(18개) 3011만원, 건설교통부 산하(9개) 2880만원, 문화관광부 산하(4개) 2875만원 등이었다.
회사가 번돈 보다 더많은 성과급이 나가고 적자가 나도 성과급이 지급되는 공기업들만의 돈잔치는 언제까지 지속될지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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