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자연이 주는 행복한 삶
[충일논단] 자연이 주는 행복한 삶
  • 서세진 부장 당진주재
  • 승인 2012.08.01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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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빈부를 알려면 먼저 그 나라의 자연을 보라고 했다.
자연이 잘 가꾸어지고 보존된 나라는 부유한 국가이며, 그 반대로 자연이 파괴되고 훼손된 나라는 빈곤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만큼 자연은 필요 불가결의 대자원이요 그 효용이 큰 것이다.
인간이 동경하는 살기 좋은 낙원도 자연이 잘 가꾸어지고 보존된 곳을 말한다. 이러한 자연 가운데서 우리의 조상들은 살다갔고 우리와 후손들도 그렇게 살다갈 것이다.
아무튼 자연은 인간에게 모든 것을 베푼다. 먹을 양식, 마실 물, 숨쉴 공기를 공급해 주며 어머님의 품속 같은 포근함으로 우리의 지친 몸을 쉬게 해주고 메말라 버린 마음을 적셔 주면서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기름지게 해준다.
자연은 인간에게 은혜로운 축복을 끊임없이 베풀어 주고 있지만, 인간은 그 고마움에 감사하기는커녕 자연을 천대하고 학대하는 것을 예사롭게 자행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지난 수천년 간 자연과 함께 공존했던 우리가 1960년대를 기점으로 잘살기 위해 땀흘려 노력한 보람이 급속한 경제성장과 도시화가 글로벌시대에 진입함으로써 그동안 전국 곳곳에 농공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대형빌딩과 아파트단지들이 숲을 이루는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단위 개발사업들이 진행되는 그 이면에는 자연이 무차별하게 파괴·훼손되는 것은 물론 환경오염까지 확산돼 해당지역마다 민원이 제기되고 빈번하게 난개발 등을 반대하는 데모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정부와 지방행정은 선진국민으로서의 삶의 질과 문화적인 생활공간을 개척하는 발전과정이라 하겠지만 향후 대형사업 개발을 추진해야 할 경우에는 자연과의 연관여부를 사전에 충분히 정보를 수집하고 환경관련 영향평가와 재해우려 지역에 대한 종합진단, 주민여론 등의 여과과정을 반드시 거친 후 효과적인 개발사업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인간이 행한 자연에 대한 가혹한 행위가 언젠가는 무서운 보복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한 번 파괴된 자연을 원상복구하는 데는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생기고 긴 시간이 걸린다.
실례로 아름다운 영국의 테임즈강이 훼손·파괴돼 강물에 물고기가 노닐도록 정화하는데 100년이란 긴 세월과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있었다는 것을 귀중한 교훈으로 간직해야 할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마침내 자연은 인간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혜택을 베풀 수 없는 존재가 될 것이며, 인간도 자연과 함께 운명을 같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그들 국민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산더미 같은 쓰나미가 들이닥쳐 수많은 재산과 인명을 눈깜짝할 사이에 삼켜버리는 처참한 장면을 TV를 통해 목격한 바 있다. 인간이 아무리 지혜롭다 하지만 자연이 내리는 위력과 재앙 앞에서는 얼마나 무능한 존재인가를 실감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매년 7~10월 사이에 연례행사처럼 닥쳐오는 장마와 태풍, 해일 발생으로 대형 산사태. 강물의 범람으로 주택도로 등의 침수·침하는 물론 저지대가 속수무책으로 물바다로 변하는 비참한 현상들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자연파괴와 환경훼손 문제는 우리에게 절실한 과제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재난의 방제대책 또한 인간다운 삶을 보완하는 근본요인이 된다는 것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자연이 내리는 위력과 재앙 앞에서는 모든 것이 불가항력이란 것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고 있는 우리가 쾌적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행정이 지금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연구하고 고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자연의 인내도 이제는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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