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축구종가 영국의 오만, 한국이 응징했다
[사설] 축구종가 영국의 오만, 한국이 응징했다
  • 충남일보
  • 승인 2012.08.0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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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나라 영국이 한국과의 8강전 축구를 통해 오심과 반칙으로 얼룩진 오만을 결국 심판받게 됐다.
충격적인 패배를 안긴 한국은 이로써 이번 올림픽의 편파적 판정에도 강력한 응징을 하게된 셈이 됐다.
2012 런던올림픽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심판 판정에 불복, 해당 경기연맹 측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례가 빈발하면서 한국선수들에게 뼈아픈 상처를 남기는 등 불명예스러운 올림픽을 보여줬다.
특히 같은 사안이라도 스포츠 강국이 이의를 제기하면 판정이 번복되고, 상대적으로 약소국이 문제를 삼으면 “심판의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는 각기 다른 잣대가 적용되면서 참가국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는 분위기다.
이중 대한민국은 오심의 최대 피해국가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태환(수영), 신아람(펜싱), 조준호(유도) 등 오심의 ‘희생양’이 된 선수들이 매일같이 등장해 지켜보는 팬들도 속이 시커멓게 타 들어가는 모습이다.
축구종가 영국과 맞붙은 5일(한국시각) 경기에서도 이같은 양상은 재현됐다. 패기있는 플레이로 전반 29분 지동원이 선제골을 집어 넣자, 갑자기 주심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한국 선수들이 영국 선수들과 부딪히기만 해도 휘슬을 불고, 옐로우 카드를 꺼내드는 등 ‘홈팀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급기야 전반 34분과 39분엔 두 차례나 페널티킥을 선언하며 영국팀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갔다. 두 번째 페널티킥은 골키퍼 정성룡이 방향을 읽어 막았지만, 한국팀으로선 ‘거함’ 영국을 침몰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날린 셈이 됐다.
영국 선수들 외에도 ‘12번째 선수’인 심판과도 맞서야 하는 불리한 형국에다 한국선수들은 노골적인 홈텃세로 후반전에 들어서도 겪어야 했다.
한국 선수가 단독 드리블하는 시점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고 영국 선수들의 거친 태클에도 가벼운 경고만 주어지는 등 편파 판정은 계속됐다.
결국 경기 운영과 체력 면에서 영국팀을 압도한 대한민국은 경기 외적인 요소로 인해 연장 승부에 들어가는 어려운 고비를 맞게 됐지만 영국을 굴복시켰다.
한국과 영국의 올림픽 8강전이 남긴 교훈은 단연 ‘공은 둥글다, 돈은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점이다.
이날 승리가 값진 이유는 상대팀 영국의 어마어마한 몸 값 때문이다.
독일 축구 이적료 평가 사이트인 트랜스퍼마르크트의 기록에 의하면 태극전사 18명의 몸값 총액은 한화로 약 345억원이다.
반면 개최국 영국의 몸 값 총액은 약 1325억원이다. 긱스(맨유)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첼시, 아스날, 스완지 시티 등 프리미어리그 클럽에서 뛰고 있다. 가장 큰 몸값을 자랑하는 리차즈(맨시티)가 256억원 수준이다. 한국 선수를 다 합쳐야 넘을 수 있는 수치다.
하지만 경기력은 몸값을 비례하지 않았다. 한국은 개최국 영국을 상대로 두 번의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불굴의 투지로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어려움을 극복한 한국선수들에겐 ‘스타군단’ 브라질의 천문학적인 몸값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한판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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