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현영희·현기환 제명 추진
새누리, 현영희·현기환 제명 추진
새누리당 중앙윤리위 1차 회의 결과 제명 의결
  • 김인철·유승지 기자
  • 승인 2012.08.0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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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5인이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뒤 함께 인사하고 있다.ⓒ / 서울 = 최병준 기자
파행 직전 대선경선 진행 ‘조건부 승인’ 정상화
비박후보들 합동연설회서 박근혜에 집중포화

공천 파문으로 내홍을 겪고있는 새누리당이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경대수)를 열어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현영희 국회의원과 현기환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에 대해 제명 징계를 의결, 사실상 풀당조치에 들어갔다.
6일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번 사건이 그동안 당이 추구해 온 깨끗한 정치문화와 당의 쇄신 노력을 훼손한 것으로 판단, 검찰의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당의 위신과 품위를 손상한 것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묻기로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경대수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금품 수수 등 각종 부정부패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근거해 강력하게 엄단할 것”이라며 “엄격한 도덕적 기준 준수 및 지속적인 자정 노력으로 깨끗한 정치문화를 조성하는데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현영희 국회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현기환 부소장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제명 처분이 확정된다.
한편 대선 경선 합도연설회를 진행 중이던 새누리당은 비박주자들의 박근혜 후보 책임론을 들어 경선 불참을 선언 했으나 지난 5일 새누리당 대표와 경선관리위원장, 5인의 대선경선 후보들이 참석한 연석회의 결과 조건부로 경선에 합류할 것을 합의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선 현기환 전 의원이 현영희 의원으로부터 공천관련 금품 등을 수수한 것이 사실로 확인돼 당이 책임져야할 경우에는 현재의 당 대표가 책임을 질 것과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의 공천관련 금품수수 사건에 관해 각 경선 후보들이 추천하는 1명 씩을 포함한 1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키로 합의됐다.
이에 따라 6일 개최된 새누리당 서울 합동연설회는에서 비박주자 김문수·김태호·임태희 후보 등 3인은 박근혜 후보를 향해 ‘공천헌금 파문’, ‘당내 민주주의 실종’ 등의 문제를 놓고 집중 포화를 날렸다.
이날 오전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합동연설회에서 비박계 주자들은 박근혜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며 견제하는 한편,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전날 당 지도부와 경선주자들간 열린 연석회의에서 겉으로는 갈등을 봉합한 모양새를 취했지만, 여진이 계속돼 박근혜를 향한 날선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김문수 후보는 박근혜 후보와 자신의 삶을 비교하는 형식의 ‘남과 여’라는 동영상을 제작, 박 후보를 견제했다.
김 후보는 “지난 총선당시 공천 개혁을 외치며 비대위원장으로서 당을 승리로 이끈 그녀가 특정계파에 의해 자행된 원칙없는 공천으로 새누리당을 절체절명의 위기속으로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김태호 후보는 ‘대세론의 허망함’을 강조하며 박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는 “4·11 총선 이후 새누리당은 변화의 목소리가 사라졌다.”며 “마치 대선에서 이긴 것처럼 거만하게 행동한다. 당은 사당화됐고, 민주주의는 실종됐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임태희 후보도 박근혜 때리기에 동참했다. 임 후보는 “당내 민주주의가 죽어가고 있다.”면서 “무엇이 두려워 당의 잘못을 얘기 못하는가”라면서 박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임 후보는 “절대군주시대인가. 무슨 재벌의 오너처럼 한 사람에 의해 당이 움직이고 있다.”면서 “국민들과 동떨어져서 충분한 검증도 없이 경선이 이뤄졌을 때 연말 대선에서 얼마나 조바심을 내며 대선을 지켜봐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비박계 주자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은 박 후보는 공천헌금 의혹사건과 관련,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아울러 박 후보는 “최근 네거티브 때문에 ‘멘붕’이 올 지경”이라며 “국민을 위해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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