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과 낙동강, 한강 등 주요 강에 녹조가 급속하게 퍼지며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인데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부작용이라는 환경단체의 주장과 가뭄·폭염 때문이라는 환경당국의 의견주장만 하고 있는 사이 녹조는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어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당장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영산강 지역의 클로로피-a 농도는 현재 72~83㎎/㎥로 지난 7월 말 내려진 녹조주의보가 12일째 이어지고 있다.
주의 예보가 내려진 지난달 26일 시점의 영산강 클로로필-a 농도는 71.2㎎/㎥, 남조류 개체 수는 3725개/㎖였다. 통상 2회 이상 채취했을 때 연속해서 클로로필-a 농도가 15㎎/㎥ 이상이고 남조류 세포 수가 ㎖당 500개 이상이면 조류주의보가, 클로로필-a가 25㎎/㎥ 이상이면서 남조류가 ㎖당 5000개 이상일 때는 조류경보가 내려진다.
이같은 녹조의 번식에 영향을 주는 직접적 요인은 영양염류, 수온, 햇빛 3가지다. 이중 영양염류는 규소, 인, 질소 등의 염류를 총칭하는 것으로 식물플랑크톤이나 남조류가 자라는 데 영양분이 된다.
수온과 햇빛은 녹조류의 광합성에 영향을 줘 녹조를 이루는 식물성 플랑크톤과 남조류 번식의 중요한 조건이다.
환경당국은 이번 녹조확산을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폭염으로 인해 수온이 상승해 녹조류가 급속히 번식하고, 가뭄의 유량 부족으로 영양염류가 축적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과거에는 심각하지 않던 녹조가 퍼지는 것은 4대강사업의 부작용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4대강 공사로 보를 쌓아 올려 물을 정체시켜 영양염류를 쌓이게 했고, 모래톱이나 자연 숲과 같은 녹조를 정화할 환경을 없애버렸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으로 보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지금과 같은 광범위한 녹조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보가 물을 정체시켜 녹조가 번식할 최적의 조건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당국의 주장대로 수온 상승이 원인이라면 승촌보가 보 수문을 닫은 지난 3월부터 녹조로 의심되는 녹색 부유물질과 거품이 관찰된 것은 설명할 길이 없다.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 4대강 사업이 녹조확산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대부분의 4대강은 국민들에게 가장 큰 식수원이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성을 갖고 있다. 더구나 녹조발생은 물이 생명력을 잃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점에서 신속하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논쟁은 피할 수 없다지만 독소를 품은 물을 국민들이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피할 수 있다. 그런만큼 대처도 신속해야 한다.
썩어빠진 논쟁으로 시간낭비 하지말고 대처부터 서둘러야 한다.
채홍걸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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