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저성장 침체기 구조조정 대비 철저히 해야
[사설] 저성장 침체기 구조조정 대비 철저히 해야
  • 충남일보
  • 승인 2012.08.0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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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기침체에 이어 국내경기가 본격적인 저성장 구조에 돌입하면서 기업들의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대기업들은 고정형 보유자산을 매각해 현금확보에 돌입했으며 모든 기업들이 현금확보와 함께 조직을 줄이는 등 긴급경영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같은 한국경제의 구조조정 바람은 금융과 제조업, 서비스업계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구조조정은 금융기관과 상장사들이 유럽 재정위기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갈수록 확산되자 인력 감축, 조직 통폐합, 자산 유동화를 통한 현금 확보와 같은 비상 대책을 마련에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업계는 90년대 말 외환위기 때 악몽이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업종과 규모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비상경영 전환은 조선, 해운, 철강, 석유화학, 휴대전화 등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주력 업종은 지난달 수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20∼60% 감소할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들은 생존 자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수백명 수준의 인원을 감축한 곳이 있는가 하면 자회사 지분이나 선박, 건물 등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구조조정도 당장 대규모 인력 감축을 추진하진 않지만, 자연적 감소분을 충원하지 않는 수준이 진행되고 있다.
금융권의 경우 비상경영은 우선 비용을 줄이고 수익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업무 추진비, 회식비, 홍보비, 심지어 전기료까지 줄일 수 있는 것은 다 줄이고 있으며 주식 거래가 급감해 사정이 나쁜 증권사가 가장 적극적이다.
고액 연봉을 받는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의 연봉과 인센티브도 일찌감치 삭감됐고 외국에서 열리는 기업설명회(IR) 참가도 더욱 어려워졌다.
금융투자협회는 회원사 사정을 고려해 지난달 초부터 업무추진비와 회의비, 홍보비 등의 비용도 줄이고 있으며 수수료 인하로 타격을 받는 카드업계도 회원 모집비용 등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비상사태를 맞아 조직 슬림화도 추진하고 있다. 점포 직원을 줄여 인건비를 최대한 절감하려는 의도다.
증권사와 저축은행 중에는 부동산 매각에 나선 곳도 있다. 인력확대를 줄이고 경영효율화를 위해 슬림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는 산업계의 구조조정이 갈수록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비하는 준비에 서둘러야 한다.
기업들의 이런 구조조정은 유동성 확보와 경영악재로 등장할 앞으로의 불경기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가올 어려움에 대비하는 메뉴얼도 보다 적극적으로 준비되고 시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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