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3국 한국 전승, 이번에도 재확인 됐다
[사설] 제3국 한국 전승, 이번에도 재확인 됐다
  • 충남일보
  • 승인 2012.08.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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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이변은 없었다. 한일축구는 제3국에서 벌인 결전에 모두 한국이 이겼기 때문이다.
대한민국과 일본이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동메달을 놓고 결전을 벌인 결과 이같은 사실이 재입증됐다.
역대 올림픽 대표팀 전적은 4승4무4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의 안방이 아닌 제3국에서 펼쳐지는 경기에서는 한국이 절대 우세하다.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 대표팀은 열 두 차례 접전을 펼쳤다. 그 중 3국에서 개최된 세 차례 경기에서 모두 한국이 승리했다. 양국 올림픽대표팀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앞두고 펼쳐진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을 통해 처음 만났다. 당시 말레시아에서 경기를 가졌는데, 김병수의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후 1995년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호주 4개국 대회에서 다시 만났다. 최용수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1996년에는 다시 말레이시아에서 아틀란타 올림픽 최정예선을 위해 만났다. 이상헌, 최용수의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후 양국 올림픽 대표팀은 현재까지 맞대결이 없다. 한 차례 카타르 도하에서 맞붙어 조재진, 최태욱, 최성국의 골로 3-0 승리를 거뒀는데, 당시 일본은 23세 이하 대표팀이 아닌 대학 선발팀으로만 선수단을 구성해 올림픽대표팀간의 경기로 계산하지 않는다.
국가대표팀 역시 제3국에서의 경기에서 일본에 압도적인 성적을 거둬왔다. 1954년 이후 말레이시아, 대만, 카타르 가진 23차례의 제3국 경기에서 모두 10승 10무 3패를 기록했다.
숙명의 한일전에서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은 자심감과 조직력을 앞세워 일본을 제압함으로써 지금껏 팀을 거친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만 ‘제3국 한일전 승리 징크스’의 역사를 이어갔다.
이번 일본전은 한국축구사에 있어서도 2002년 월드컵 4강에 이은 매우 충격적인 올림픽 동메달 획득인 만큼 온 국민이 함께 이번 쾌거를 자축할 자격이 있다.
우리 선수들이 고된 훈련을 이기고 빠듯한 일정에 고갈된 체력으로 한계에 도전, 마침내 올림픽 첫 동메달의 축구사를 새로 썼다는 점에서 자랑스럽기만 하다.
더욱이 일본을 상대로 2-0의 우세적 성적을 거두면서 울분이 차오른 한국민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줬다는 점에서 우리 선수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특히 홍명보 감독이 보여준 자존심에 대해서도 극찬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제3국 한국 전승, 이번에도 재확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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