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정부 외교력이 너무 소극적이다
[사설]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정부 외교력이 너무 소극적이다
  • 충남일보
  • 승인 2012.08.1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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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독도 세리머니’로 곤경에 처한 박종우(부산)의 구제를 위해 본격 행보에 나서고 있지만 너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늘고 있다.
우리 축구협회는 부랴부랴 김주성 사무총장이 박종우의 해명 자료를 전달하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로 떠난 상태다.
당초 축구협회는 16일까지 진상조사서 제출을 요구받았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 서면 보고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이번 사태가 정치적 목적이 없는 우발적 행동이었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관련 사진 및 동영상 등의 자료를 입수해 국제축구연맹으로 직접 갔다.
그러나 이리 축구협회의 소극적인 외교력에 신뢰를 주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은 우리가 너무 저자세로 이 문제를 덮으려 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앞서 이번 일이 발생한 직후 우리 협회는 이의를 제기한 일본축구협회에 독도세리머니 해명 이메일을 보냈지만 사죄 논란이 불거지면서 비난을 샀다. 국민들에게 공개하지 않는 문제의 이메일을 두고 국민들은 ‘사죄이상의 내용도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축구협회 안팍에서는 “축구협회의 주장대로 단순히 해명차원에서 이메일을 보낸 것이라면 공개하는 게 당연하지 않냐”며 “외교문서 운운하며 전문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더 이해할 수 없는 과민 반응”이라는 지적이다.
사죄 파문이 커지자 축구협회는 문서의 극히 제한된 내용만 공개하며 사죄는 일본 언론의 오보라고 주장하기에 이른 상태다.
이를 두고 일본 주요 매체들은 지난 14일 다이니 구니야 일본축구협회장의 말을 인용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사과’ 이메일을 받았다.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보도했다.
소식을 접한 국내 축구팬들은 크게 분노했다. ‘민감한 시기에 불필요한 행동으로 일본에 꼬투리를 잡힐 일을 했다’, ‘일본에 꼭 이메일을 보내야 했나’ 등의 비난이 쇄도했다.
일본축구협회가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직후 발생했던 문제는 불행한 일이었다. 일본축구협회와 대한축구협회는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지속해 왔으며 앞으로도 축구 발전을 위한 우호관계를 계속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회신을 보내왔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형국이다.
구니야 회장의 말대로 사태 해결의 열쇠는 FIFA가 쥐고 있다. 축구협회가 제출한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어떤 결론을 내릴지 통보하는 절차가 남았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나서서 우리 측에 유리한 결과가 나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고 정 명예회장도 비공식 채널을 통해 FIFA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계획이다.
하지만 지나칠 만큼 예민하고 저자세로 나간 우리 협회의 처사는 이번 사태를 매우 불행하게 할 가능성도 적지않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그런만큼 원만한 해결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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