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석교사제 보완, 정부가 적극 나서라
[사설] 수석교사제 보완, 정부가 적극 나서라
  • 충남일보
  • 승인 2012.08.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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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영은 학생을 잘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둬야 하지만 우리 교육 현실은 그렇지 못해 학교운영은 관리·감독 기능에 치중했고, 교원인사행정도 가르치는 교사보다 교감, 교장이나 교육연구사(관), 장학사(관) 등 교육전문직이 우대받는 구조였던 만큼 이같은 문화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러한 교직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1년 전 수석교사제가 법제화됐다. 올해 3월 1일부터는 1144명의 수석교사가 학교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수석교사제가 정착하기 위해 보완할 과제가 적지 않다.
교원의 양성과 연수, 평가, 보수제도 등과 종합적으로 연계하여 관련 인프라를 지원해야 한다. 수석교사 양성과정을 별도로 설치하고 연수를 더 내실화해야 한다. 수석교사의 역할과 직무에 맞는 평가체제도 정교하게 마련하고 교감, 교장에 상응하는 보수체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
수석교사의 질과 자격을 엄격히 관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국가 수준에서 수석교사의 자격과 전문성에 대한 기준과 방법을 명확히 해야 수석교사의 권위가 확보되고, 학교 내외로부터 우대받고 존중받는 분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수석교사제 도입 당시부터 요구되었던 ‘선임교사’를 신설해야 한다. ‘2급 정교사, 1급 정교사, 선임교사, 수석교사’로 연계되는 4단계 자격발달단계를 구축해야 교직 생애에 맞는 교원자격체계가 실현될 수 있다.
수석교사가 학교별로 배치되기 위해서는 교사 증원은 필수적이다. 합리적인 배치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수석교사 확대를 위한 재정확보가 중요하다. 학교단위에서 수석교사가 제 역할을 하도록 교감, 교장과의 명확한 직무 구분도 필요한 일이다.
수석교사제는 2급 정교사, 1급 정교사, 수석교사로 이어지는 교수(敎授)중심의 교직구조이다. 수석교사는 교육경력 15년 이상 교원 중에서 학교에서 추천하여 시도교육청의 선발, 연수, 자격부여, 임용의 과정을 거친다. 수업시수는 2분의 1이 경감되고 연구활동비 40만 원이 지원되며 4년마다 재심사를 받는다.
수석교사는 높은 교육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업활동과 학생지도, 인간관계, 학급운영 등에서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는 최고의 교사이다.
학교와 교육청에서 수업컨설팅, 교육과정·교수학습·평가방법 개발보급, 신임교사 멘토 등 해당 교과의 수업지원 활동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등에 대응하여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사를 대상으로 생활지도 컨설팅도 병행한다.
수석교사의 역할에 따라서는 학교에 많은 변화가 기대된다. 30년 만에 현실화된 수석교사제가 이제 걸음마를 시작했다. 정부는 학교현장 관점에서 시행 과정상 제기된 문제를 진단하고 보완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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