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대선 흑색선전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충일논단] 대선 흑색선전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 송낙인 본부장 서부취재본부
  • 승인 2012.08.20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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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얼마나 많은 후보들이 나올지 모르지만 흑색선전, 중상모략 등 좋지 않은 선거 양상이 먼저 떠오른다. 제발 이번만은 하고 항상 선거 때마다 공정한 귀감의 모습으로 선거가 진행됨을 보고 싶었고, 모두들 그렇게 약속들 하기에 믿어 왔지만 언제나 얼룩진 선거 결과만을 그 동안 보아왔다.
각 후보를 겨냥한 흑색선전에 검, 경은 이에 적극 대응해 선거에 끼칠 악영향을 사전에 완전 차단해야 한다.
흑색선전 엄단은 선거철마다 내놓는 검찰과 경찰의 단골 메뉴다. 과거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인터넷 게시판에 허위사실을 수회 이상 올리는 선거사범에 대하여 곧바로 구속 수사하겠다고 발표한 적도 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속성상 흑색선전은 단 한 번의 게재만으로도 치명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안이한 대응이었다.
선거 때마다 흑색선전이 발호하는 데는 검찰과 법원의 책임이 작지 않다. 말로는 “엄단 엄단”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흐지부지되기 일쑤다. 검찰의 늑장 수사와 법원의 재판 지연으로 선거사범이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받기까지는 보통 2, 3년씩 걸린다. 흑색선전에 대해서는 여야나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반드시 처벌하는 사례를 축적한다면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음해나 중상모략이 발붙이기 어려울 것이다.
흑색선전이 선거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야는 정책 개발 대신 공격 재료를 만들거나 방어 전략을 세우는 데 골몰하기 쉽다. 대선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흑색선전은 국민의 이성과 판단을 마비시켜 제대로 된 검증을 막는다. 유권자의 올바른 투표행위를 방해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교란행위라 할 수 있다.
생각해 보라. 이게 어찌 공정한 TV토론이라 할 수 있겠는가? 올바르고 참된 정치인이라면 민초가 이렇게 곱게 한 수 가르쳐 줄 때 겸허히 받아들여서 관련법과 규정을 하루속히 보완하여 실천해 줄 것으로 믿는다. 만에 하나 이런 충언을 묵시, 방관한다면 이는 당리당략에 의한 계략을 전문적으로 교묘히 이용하고 있는 쓰레기 같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할 파렴치한 정치꾼으로 현명한 국민들의 극심한 저항을 받을 것임을 꼭 명심해 주길 바란다.
우리 사회가 ‘막말’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막말은 정치권이고, 방송계는 물론 법정, 학교 가릴 곳 없이 넘쳐나고 있다. 특히 선거철에는 막말이 극에 달한다. 이러한 경우 선거운동기간 중 각 캠프에서 상대 후보로부터 가장 듣기 싫었던 막말은 대략 이렇다고 한다.
세 치의 혀끝이 사람을 죽인다. 과격한 말은 노(怒)를 격동한다고 한다. 하지만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다 말의 실수가 있겠으나 작정하고 하는 상스러운 말은 실수가 아니다. 모 정치인이 말한 ‘그년’이란 욕설은 극한적으로 치고받고 싸우는 장면에서나 들을 수 있는 비속어 상말이다.
물론 선거기간 중 시중에서는 입에 담지 못할 흑색선전과 상호비방 등 유언비어가 난무했다. 상대후보에 대한 도를 넘는 인신공격성 비난과 욕설, 괴담도 많았다. 무엇보다도 대선에서 막말 파문의 진수는 여성·노인폄훼 발언 등 트위터를 통해 ‘국민가수, 국민배우는 있지만 국민욕쟁이의 반열에 오른 사람은 없었다’는 표본을 보여주어야 한다
아무런 가이드라인이나 제재조치도 없는 인터넷 공간에서의 악성 댓글은 죄 없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기도 한다. 오늘도 우리가 매일 접하는 SNS를 통해 쏟아지는 정제되지 않은 말들은 확대 재생산되어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사람들은 언어를 통해 의사표현을 한다.
즉, 말은 곧 그 사람의 인격이며 삶의 반영이다. 불교에서도 바른말을 중시한다. “사람은 태어날 때 도끼를 가지고 나온다. 어리석은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함으로써 그 도끼로 자신을 찍고 만다.”고 했다.
막말은 결국 그 말을 내뱉은 당사자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작 나라를 곤란에 빠트리는 건 정치인들의 막말이다. 국민들은 이들의 막말을 주워 담느라 피곤하다. 18대 대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절대로 내뱉는 ‘막말 공해’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이번만은 꼭 흑색선전 등을 발 못 붙이도록 해서 국민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대선에서 훌륭한 대통령이 선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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