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아직도 정신 못 차린 기초단체장들
[충일논단] 아직도 정신 못 차린 기초단체장들
  • 최춘식 국장 논산주재
  • 승인 2012.08.2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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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더웠던 여름도 차츰 내년을 약속하고 멀리로 사라지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한기를 느끼게 하는 처서가 다가오니 세월도 계절 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보다. 그러다보니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하고 달력을 넘겨본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렵고 하루에도 밥 세끼 먹지 못해 생명을 잃는 아이들이 수백명이나 된다니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일부 철없는 기초단체장들이 그야말로 철없는 행동을 하고 있어 어안이 벙벙하다.
선거 때에는 유권자에게 당선만 시켜주면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고 편히 살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던 일부 기초단체장들 참으로 한심하고 의리없는 인간들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충남에서는 예학의 고장 선비의 고장 황명선 논산시장과 이웃 백제고도 부여의 이용우 군수를 제외한 시장군수들이 고급차에 호화 사무실을 차려놓고 거드름을 피우는 자세야말로 문자 그대로 가관이다.
요즘 너나 할 것 없이 경제가 어려워서 영유아들의 먹을거리도 줄 수 없는 금고가 바닥이 났는데도 정신 못 차리고 고급차에 연비는 물론 차 한대 유지하는데 거액이 세고 있다. 만일 제 돈이라면 어떻게 했겠는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우리 속담처럼 눈에 나타나지 않은 또 다른 엉뚱한 짓을 하지나 않는 것인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아마도 그들은 저희집 살림도 그렇게 생각 없이 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런 기초단체장들은 다음 선거에서 공천은 물론 당선을 시켜 서는 안 된다. 일부 그와 같은 엉뚱한 단체장들이 있어 기초단체장들은 관선으로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범죄라는 게 다른 게 아니다. 눈 멀쩡이 뜨고 그와 같은 일을 하는 단체장들 역시 범죄인이나 다를 바 없다. 그리고 이럴 때 감독기관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궁금하다.
지구촌 60억 인구가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고 있는 기초단체장들은 지금부터라도 정신좀 차렸으면 한다. 언론이나 시민 단체 그리고 사정기관은 물론 온 국민들이 철저히 감시하여 그들의 일거수를 항시 감독해야 할 것이다. 만일 조금이라도 이상한 짓을 할 때는 주민소환제 등을 통해서 다시는 공직사회에 발을 붙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국민을 섬긴다는 감언이설로 당선이 되고나니 마음이 충동을 일으킨가 보다. 이와 같은 인간들은 아예 지구 밖 세상으로 추방해야 할 것이다.
남의 물건만을 훔쳐야 도적인가. 눈 번히 뜨고 이와 같은 일로 국민의 혈세를 충내는 단체장들은 도적보다 더 나쁜 사람일지도 모른다. 지금부터라도 잘못된 생각을 바꾸고 주민을 섬기고 봉사하는 시장군수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 속담에 굽은 소의 뿔을 바로 잡으려다 부러뜨린다는 말이 있다. 그들의 생각은 항시 내 것이 아니면 남의 것은 아까울 것이 없다는 식의 고정관념이 머릿 속 깊이 박혀있을 것이다.
중국에서는 아주 먼 옛날에는 18기라는 종합 무술이 있었는데 그 무술을 모두 마스터하려면 15년이 걸린다. 그 무술을 익히면 사람이 마음대로 공중을 날 수도 있고, 물 위를 걸을 수도 있는데 15년 후에 수료하고 나오는 사람은 자기 하고 싶은 일에 조용히 종사한다.
지금의 기초단체장들처럼 엉뚱한 짓을 하는 날에는 저녁에 살짝 날라가서 아무나 몰래 죽이고 날라 온다. 그러나 어떤 대가나 후사를 바라는 것은 아니여서 오직 대의만을 위해서 하는 행동이여서 비록 사람을 죽인 행동이지만 그리 나쁜 평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오고 있다.
이조시절에 우리나라에서도 사형 집행 방법 중에 팽형 이라는 집행방법이 있었는데 많은 죄명 중에 오직 공무원범죄인에게는 사형을 집행할 때 팽형으로 집행을 하였다. 팽형이란 가마솥에 물을 펄펄 끓여 산사람을 그 솥에 넣어 죽이는 사형 집행 방법이었다.
얼마 전에는 호화 청사로 말썽을 부리던 기초단체장들이 이번에는 호화 관용차로 다시 말썽을 부려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정부나 사회단체 그리고 시민들은 이들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견제하여 지자체의 낭비성 지출을 찾아내고 그 비용을 당사자에게 배상케 하는 등으로 공직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 공직자의 기강은 곧 이 나라와 민족의 삶과 미래를 이끌어가는 사회풍토의 바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공통된 것은 재정자립도가 20%도 못 미치는 시, 군 일수록 단체장들의 행동이 바로서지 않는다는 통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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