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 유치원 교사도 ‘선생님’이다
[기 고] 유치원 교사도 ‘선생님’이다
  • 최송림 상아유치원장
  • 승인 2012.08.2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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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대개 ‘유치원 교사’라는 말에서 낭만적인 광경을 상상한다.
천진난만한 어린이와 춤추고 노래하는 순박한 아가씨를 그린다.
그러나 유치원 교사에게 유치원은 힘들고 위험하고, 스트레스가 심한 일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치원 교사는 천사처럼 웃으며 즐겁게 일해야 한다.
유치원 교사는 중·고등학교 교사처럼 교단에 서서 손짓과 말로 교육할 수 없다.
만 3세부터 6세의 유치원생들은 10분도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유아들은 자신의 행동 결과를 잘 모른다. 호기심에서 실험적으로 움직이지만 그 결과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 수가 없다.
즉 안전사고의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안전사고는 순간에 일어난다.
유아가 가정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면서 교육하는 사람이 유치원 교사다.
유치원 교사는 아무나 할 수 없다. 어린이를 사랑하지 않고는 더욱 그렇다. 아이들은 신기할 정도로 자기를 좋아하는지 또는 싫어하는지 잘 안다. 그들은 느낌으로 싫어하는 사람을 안다.
필자는 자신 있게 말한다. 유치원 교사는 정말 어린이를 사랑한다. 그런 교사만이 유치원에 남아있다고 보면 맞다. 그들은 정말 마음이 여리고 착하다.
또 마음으로 아이들을 좋아한다.
유치원 교사는 몸으로 교육한다. 유아들은 부모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신발 벗기, 옷 입기, 음식 먹기, 작업하기 등등 모든 일을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자기 마음에 맞지 않으면 율동을 하지도 않고 밥도 먹지 않는다. 그러하니 교사는 유아의 기분을 살펴가며 즐겁게 도와야 한다. 이렇게 한 나절만 일하면 보통 사람은 녹초가 될 것이다.
유치원 교사는 유아의 행동과 성질을 이해할 수 있는 ‘머리’를 가진 전문가다.
뿐만 아니라 그것을 익혀서 실천하는 전문가다.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은 독립적으로 학습 할 수 있다. 자연히 선생님의 도움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
이에 반해 유치원 교사는 유아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학습 도구를 준비해야 하고, 또 함께 놀아야 한다.
청소년만 돼도 스스로 도구를 이용해 학습하지만 유아는 교사 도움 없이는 학습 할 수 없다.
더구나 유치원 교사는 유아의 학습에 불필요한 간섭을 해서는 안 된다. 유치원 교사는 발달심리학, 유아교육학의 전문가다.
유치원은 만 3세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의 유아가 다니는 학교다. 따라서 유치원 교사는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행동을 한다. 이런 행동은 전문가가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치원 교사를 교사로 대하지 않는다. 유치원도, 초·중등학교도 ‘교육기본법’에 따른 학교다. 유치원 교사도 교사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이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어린 아이와 눈을 맞춰 가르치고 생활하는 유치원 교사도 다른 교사들과 같이 전문가로 존중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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