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태풍 피해 뒷수습 빠르고 철저하게
[사설] 태풍 피해 뒷수습 빠르고 철저하게
  • 충남일보
  • 승인 2012.08.2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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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한반도를 뒤흔든데 이어 14호 태풍이 많은 비를 동반하고 다시 북상하고 있어 걱정이 커진다.
볼라벤은 제주도와 서해안 지방을 강풍으로 몰아치고 산간지역에는 최고 700mm가 넘는 폭우를 쏟았다. 완도에서는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51.8m를 기록해 우리나라를 찾은 태풍 가운데 역대 5위의 바람세기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직 피해상황이 모두 집계된 것은 아니지만 특히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농작물과 양식업등이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인명피해는 예상보다 적어 내외국인 합쳐 25명의 사망자가 났다.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루사(2002년)나 매미(2003년) 때에 비해서는 매우 적은 수치다. 볼라벤이 강력한 바람을 동반하긴 했으나 한반도 근처에 도달하면서 세력이 약해지고 육지에 곧장 상륙하지 않고 해안을 따라 북진하는 통에 최악이 상황은 피할 수 있었던 듯하다.
비록 인명피해가 당초 우려에 비해 적었지만 재산피해 등은 만만치 않게 컸다. 한국전력의 발표를 보면 볼라벤은 자연재해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정전을 유발했다. 27일 0시부터 29일 오전 9시까지 5분이상 전력 공급이 중단된 호수는 195만호가 넘었다. 이는 작년 9·15 순환단전을 제외하고 국내에 전기 공급이 개시된 이후 최대 규모다. 또 전국적으로 8000여 대의 차량이 파손되거나 침수됐다. 대부분 낙하물에 의한 차량 파손이었는데 이는 태풍 루사 때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농경지 피해는 1만5000여 ha로 잠정집계되고 있으며 남해안과 제주의 양식장들도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본격적인 피해신고가 접수되면 확실한 피해규모가 드러나겠지만 손해보험 업계는 태풍 루사 수준의 손실이 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손실이 적지 않은 상태다. 뒷수습을 빠르고 철저하게 해야 할 것이다.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수도권에서 발생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에 자칫 관심을 덜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는 볼라벤이 지나가자 곧바로 범정부적 비상복구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태풍 피해복구 관계장관 회의에서 복구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예산을 신속하게 지원토록 지시하고 관계 부처 장·차관 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피해상황을 점검해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피해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고 지원책도 마련되기를 바란다. 조사를 통해 특히 피해가 광범위하거나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 특별 재난지역을 선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이어 다가오는 14호 태풍 ‘덴빈’은 아직도 한반도를 향해 이동해 30일 밤 군산 서쪽 해상으로 진입해 서울 남동쪽 40㎞ 부근까지 접근했다가 강릉 동쪽 바다로 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볼라벤이 가한 1차 충격으로 취약해진 곳은 뜻밖의 재난을 당할 수도 있는 만큼 태풍이 다 지나갈 때까지 안전예방에 집중하고 피해복구에도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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