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암도 전염이 되나요?
[기고] 암도 전염이 되나요?
  • 두재균 원장 전주 한별산부인과
  • 승인 2012.08.30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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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이 가능한 암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암의 종류에는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 등이 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위암은 헬리코박터 파이오리라고 하는 세균에 의해서 발생된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저는 여름철에 즐겨먹는 팥빙수에 큰 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다란 팥빙수 그릇에 얼음, 팥, 아이스크림, 기타 견과류를 넣고 비빈 다음에 여러 사람들이 자기 입속에 들어갔다가 나온 숟가락이 빙수 그릇을 들락거리면서 먹는 모습은 이사람 입에서 저사람 입으로 헬리코박터 파이오리 균이 옮겨 다니고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지요. 이제부터라도 적은 양의 팥빙수를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간염 역시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서 감염이 되면 만성 활동성 간염 다음에 간 경화가 일어나고 이 간 경화는 훗날 간암으로 이행되는 시나리오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간암 환자는 아직도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간염예방주사를 통하여 많이 예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간염 바이러스 역시 감염된 환자와의 다양한 접촉에 의해서 전염 되지만 이것 역시 헬리코박터 파이오리 세균과 같은 전파 경로를 통하여 감염되는 경우도 많아서 음식물 섭취 습관 개선과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끝으로 자궁경부암에 대한 것입니다. 자궁경부암은 일명 사마귀 바이러스로 알려진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하여 대부분 발생됩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100종류도 넘게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중 생식 기관에서 발견되는 종류는 40여 종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개발되어 발매되고 있는 자궁경부암 예방 주사는 2가지가 있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16, 18번 2종류의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2가백신인 서바릭스와 6, 11, 16, 18번을 예방하는 4가 백신인 가다실이 있습니다.
따라서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 예방을, 가다실은 사마귀와 자궁경부암을 동시에 예방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다실 같은 4가백신은 우리몸에서 여러 개의 항체 형성을 요구할 때는 각 항체끼리 서로 충돌하기 때문에 충분한 항체역가가 생성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궁경부암 예방에 초점을 맞춘 2가백신인 서바릭스를 맞아야 한다고 서바릭스측에서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다실측에서는 4가백신을 사용해도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사마귀까지 예방하는 자사 제품이 더 좋다고 선전하면서 서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의사들 사이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달라서 각자가 선호하는 제품을 선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둘 다 3회에 걸쳐서 총 6개월간의 기간이 요구되며 한 가지 단점은 1회 접종에 15~18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품 서바릭스나 가다실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느냐는 소비자와 담당의사가 서로 상의해서 결정할 일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만 9세에서 45세 사이의 여성은 누구나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 꼭 맞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하루빨리 가격이 저렴해져서 간염예방 주사처럼 여성이면 국민 모두가 접종받는 시대가 꼭 왔으면 하는 바람을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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