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살아있는 氣! 죽지않는 魂!
[기고] 살아있는 氣! 죽지않는 魂!
  • 박정택 육군훈련소 중사(진)
  • 승인 2012.09.0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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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소멸하지 않을 것 같던 세상의 모든 것들도 태어나면 사라지고 또 다른 생명과 개체들이 탄생한다. 삶을 이루는 모든 것들은 그렇게 찰나의 순간부터 몇 십년에 이르기까지 시작점과 끝점을 이루면서 타자와 객체에게 기억되거나 기억되지 못한 채 순환하며 살아간다. 세상의 모든 만물속에 존재하는 어떤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그것이 사물 또는 생명체이건 간에 넓은 시야에서는 똑같은 기능을 하는 존재인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이 일제 치하라는 가혹한 정신의 올가미 안에서 벗어나 새롭게 광복을 맞은 후에도 한민족은 우리만의 범접할 수 없는 정신을 이뤄가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정신이라는 ‘얼’, ‘이데올로기’라는 것은 그렇게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수 십년 또는 수 백년 동안 조금씩 조금씩 보이지 않게 이뤄진 정신들은 학문, 이론 또는 전통이라는 여러 가지 형태로 응축되어 후세의 사람들이 그 정신을 배우고 닮아가고자 하는 움직임은 과거 현재 미래에 이르는 많은 시간 동안 일분일초의 쉼표없이 계속되고 있다.
창군 64년을 맞이하는 동안 가장 많은 군인과 민주시민을 양성해 온 ‘육군훈련소’. 어느덧 창설 61년을 맞이하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대한민국의 중심부에서 지금도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이어져 내려온 ‘부대정신’. 이것은 이제껏 그 안에서 숨을 쉬고 자랑스런 군인의 첫걸음을 시작하여 수료의 기쁨을 맛본 경험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같이 잊지 못할 추억이자 주변의 모든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정신으로 향유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대한민국 남자의 가장 많은 부분에서 회자되며 기억되었을 연무대에서의 지난 60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부대정신의 더 깊은 도약의 발걸음을 시작했다.
훈련소를 거쳐간 모든 부대원의 소속감과 단결심을 고취하여 적의 도발에 승리할 수 있는 전투형 군대 육성에 기여하며, 훈련소를 거쳐서 전역 후에도 사회 진출의 기반이 되는 ‘부대정신’을 한 단계 격상시키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어 영원토록 회자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인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부대마크, 전투구호, 상징물을 개선하고 부대의 역사와 전통을 체계화시켜 부대원들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공유하며 부대정신을 실천한 장병 포상과 상징 홍보물 제작, 예비역 전우회와 교류 활성화, 전역후 사회 진출 지원이라는 구체적인 사업을 설정, T/F를 구성하여 성과를 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60여 년 동안 훈련소를 거쳐간 사람들이 기억하고 공유하는 모든 것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번 부대정신을 제고하기 위한 추진 계획이 영원불멸의 훈련소만의 정신으로 자리잡기 위한 구체화 작업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쉽게 이룩되지 않는 것이기에 이번 계기를 통해 더욱 확고한 부대정신으로 영원하기를 기대하며, 살아있는 氣와 죽지않는 魂이 대한민국 곳곳에 숨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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