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인간은 욕심(慾心)만 버리면 행복하다
[충일논단] 인간은 욕심(慾心)만 버리면 행복하다
  • 충남일보
  • 승인 2012.09.1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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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누구나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욕심이 있습니다. 인간의 욕심 중 첫째는 금욕(金慾)입니다. 우리 인간이 살아가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하나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본질적인 면보다는 돈, 명예, 권력에 의해 사람을 평가하고, 지배하는 황금만능 사회에 살고 있고, 또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입히며 범죄에 이르기까지 하는 등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둘째는 성욕(性慾)입니다. 인간이 종족 보존 외에 다른 동물과 달리 성(性)을 즐기고 이성에 대한 감정적인 표현을 육체적, 정신적인 사랑으로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식욕(食慾)입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가장 기본적이고, 원시적인 이것은 먹고 살기 위해 산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상당히 중요합니다.
넷째는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이기도 한 건강(健康)입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위의 3가지 욕심은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인간이 금욕(金慾), 성욕(性慾), 식욕(食慾)을 충족시키기 위해 젊어서부터 많은 시간과 정력을 소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면, 건강했던 자신의 몸이 스트레스, 과중한 업무로 쇄약해지고, 각종 질병으로 인해 건강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健康)’이라고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을 잃으면 나머지 3가지 욕심을 충족했다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여러분이 건강을 제외한 3가지 욕심 중에 아무것도 충족하지 못했다고 해서 결코 낙심하지 마십시요. 왜냐하면, 건강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 즉, 건강하기 때문에 다시 도전할 수 있습니다.
힘내셔서 다시 도전하십시요.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조금씩 버리고 사는 것을 배워야 한다. 가슴에, 머리에, 우리 육신에 가득찬 그 오만, 욕망, 명예, 권욕, 식욕, 성욕, 미련, 집착, 등등을 버려라. 버리지 못 한 자 일생을 괴로움에 두려움에 떨며 가슴 아프고 머리 아프고 짜증나고, 열 받고 그것도 모자라 항상 무언가에 쫓기며 얽매이며 살아가게 되고, 자아상실에 자기망상에 흔들리는 처참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런데 금욕은 적당하면 약이지만 지나치면 정신적 부작용을 일으키기에 좀 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 사이에 빚어지는 거의 모든 갈등은 그 중간에 ‘물질’과 ‘편리’, ‘권력’을 놓고 빚어지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욕심’이 인간 사이에 갈등을 만들어 낸다는 얘기지요. 이 갈등은 대립으로, 분쟁으로, 전쟁으로 확대되며 인간에 대한 학대, 차별, 상해, 살인까지가 이로 인해 빚어집니다.
‘산업화’와 ‘인간의 욕망’이 촉발시킨 상업주의와 향락주의, 배금주의, 그 속에서의 인간의 물신화, 메말라있지만 싸구려 감상을 제공받고 나름의 환상에 빠져사는 대중들, 이를 유지할 수 있는 ‘개인의 자세’로서의 무한경쟁의지, 분위기의 사회에서는 우리는 진정 아무 것도 손에 쥘 수 없을 것이며, 그가 기를 쓰고 손바닥 위에 쥔 것은 기실은 허상일 따름입니다. 사회적 기준과 편리, 권력의지 등이 제 맘속에 ‘저렇게 살자’라고 부추길 때 항시 그 의지의 본질을 꿰뚫어 보려고 노력하면서 이를 조정하려고 무던한 노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더 늦기 전에, 늦은 후에 후회해도 아무런 필요도 없는 상태에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제대로 정신을 가다듬어야 할 터입니다.
아래 그에 관련된 시 한편을 올립니다.

가지고 살면 너/ 나 모두가 즐겁게 살터인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욕심의 현실을 보면/ 길에서 빨리 가려는 욕심을 버리면 사고가 안날 것도 욕심에의한 사고/ 죽으면 가져가지도 못할 돈/ 재산 욕심에 아둥 바둥!/ 왜? 우린 짧디 짧은 인생인데/ 정말 노래가사도 있듯이 백년도 못살면서 천년만년 살 것처럼/ 내 이웃, 남은 전혀 생각지 않고/ 자기욕심에 빠져 허둥허둥 거리며 사는지?/ 우리 한번 하하하 웃으며 즐겁게 살 수는 없을까요?
인간에게는 명예를 얻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명예를 권력과 동일시한다. 하지만 명예와 권력은 다르다. 명예(honor)는 널리 인정받는 좋은 평판이다. 반면에 권력(power)은 남을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힘을 의미한다. 명예는 무슨 일을 하던지 이웃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하면 사람들이 부여해 준다. 그러나 권력은 지배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집단의 구성원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회만 있으면 정계에 진출할려고 하는 것은 명예 추구가 아니고 권력 지상주의다.
아기가 과일을 깎고 있는데 칼을 달라고 한다. 계속 만지려고 달려드는 아기를 보며 생각한다. ‘칼은 잘 사용할 때 좋은 도구가 되지만 사용법을 모르면 얼마나 위험한지’ 인격이 갖추어지고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돈이나 명예, 권력이 사람에게 이로운 도구가 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음을 깨닫는다. 돈, 명예, 권력을 얻으려고 온 힘을 기르기보다 그것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게 먼저인 것 같다. 그래서 인간은 욕심을 버리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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