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내가 원하는 선택과 결정
[충일논단] 내가 원하는 선택과 결정
  • 서세진 부장 당진 주재
  • 승인 2012.09.12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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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다보면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참 많이 온다. 한 끼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서도 뭘 먹을지 고민과 선택해야 한다. 세상에 놓인 수많은 선택 가운데 정하기 쉬운 것도 있지만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일들도 다반사다. 사소한 일부터 중대한 일에 이르기까지 그 많은 선택을 어떻게 넘기고 있을까.
우리는 과연 매순간 옳은 선택만을 하며 살고 있을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질문은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이지 않을까. 어리고 철없던 시절 받았던 그런 질문처럼 난해하고 난처한 물음을 풀어가야 하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 어느 한 광고에서도 다들 맞다고 할 때 아니라고 할 수 있는, 다들 아니라고 할 때 맞다고 할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내 소신껏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은 인생을 사는 데 있어 필수항목이다. 하지만 그게 맞는 말인 줄 뻔히 알면서도 어째서 실행할 수 없는 걸까.
최근 들어 내 주위에는 유독 선택해야 하는 일이 많이 생겼다. 참 웃긴 것은 어려운 선택은 척척 잘해내면서 너무나 쉬운 것들은 오히려 더 힘들게 고른다는 것이다.
스스로도 아닌 일인 줄 뻔히 알면서 선택하지 못한다. 어쩌면 이미 아니라고 결정했음에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너무나 뻔한 답이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그런 답을 수긍하지 못하는 것일까.
여기서 다시금 알 수 있는 건 선택도 중요하지만 선택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선택에 대한 어려움만큼 표현에 대한 어려움도 큰 법이다. 아무리 선택을 옳게 내려도 그대로 실현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나 같은 경우도 뻔히 아닌 줄 알면서 아니라고 말하지 못해 끙끙대고 있다. 하지만 그에는 어쩔 수 없는 사정 같은 게 있는데, 내가 그 선택을 함으로써 잃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선택하지 않으면 지금 이대로일 수 있는데 ‘Yes or No’ 중에 한 쪽을 선택해 버리면 무엇인가를 잃게 된다. 이 때문에 선택하지 못하고 그냥 시간이 해결해 주기를 바라면서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내 선택을 기다리는 누군가는 그 시간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지 모르겠다. 나처럼 선택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거나 선택했음에도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내가 선택하고 표현하는 이런 일들을 앞으로 몇 년이나, 몇 번이나 해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건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그렇다. 우리가 살면서 해야 하는 그 많은 선택을 좀 더 옳게 하기를 바란다. 그 옳은 선택을 제대로 표현해서 정하는 데 걸린 시간과 고민들이 가치 있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선택으로 인해 무언가를 잃지 않고, 선택으로 인해 본인을 포함한 누군가가 상처받지 않도록 힘쓰며 살았으면 좋겠다. 옳은 선택과 옳은 표현으로 좀 더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
옳은 인생이란 언제나 정답과 같은 인생을 살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옳은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지키면서 살아가라는 것이다. 그런 인생에서 자신이 고민해 내린 선택과 그에 대한 표현이 빛을 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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