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타임머신을 타고 500년 역사 속으로
[기고] 타임머신을 타고 500년 역사 속으로
  • 이준호 서산문화원장
  • 승인 2012.09.13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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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급진적 발달이 소중한 역사와 옛문화를 지워나가고 있다. 동서고금의 역사적 현상을 살펴보면 역사를 무시하고 전통과 문화를 내동댕이친 국가는 모두 멸망했으며 그를 소중히 여겨 보존하면서 가꿔온 국가들은 모두가 부유한 국가로 성장해 있는 것을 쉽게 볼 수가 있다. 우리는 반만 년 유구한 역사 속에 찬란한 문화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 가치를 잊고 사는 경향이 허다한 실정이다. 오랜 역사와 전통적인 옛문화 속에는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가 무한대로 내포되어 있음을 인지해야 함이다.
서산의 자랑은 해미읍성이 존재함이 크다 하겠다. 조선시대 축조된 전국의 읍성 중 가장 보존이 잘된 성으로 정평이 나있으며 그 속에 아직도 살아숨쉬는 역사들이 다양하게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태종대왕의 명에 의해 지어졌으며 태종대왕이 왕자 충령(세종)을 대동하여 서산에 내려와 사냥과 강무를 했던 곳이다. 또한 덕산에 있던 충청병마절도사영을 해미읍성으로 옮겨 230여 년을 충청권 수호를 책임졌던 위용을 지닌 곳이며 이순신 장군 역시 훈련원봉사로 근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조선 전기에는 충청지역의 군사적 방어를 관할하던 곳에서 행정과 군사적 기능을 겸비한 겸영장이 서해안 전역을 관장하던 군사와 행정의 요충지이기도 했다. 이렇게 숨막히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건재함은 우리에게는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는 일이다.
해미읍성은 끊겨진 역사가 아닌 계속 흐르고 있으며 지역고유의 전통과 역사 또한 향토색을 짙게 풍기고 있는 귀한 사적지이기에 우리는 지나온 조선 500년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현재까지도 도도히 흐르고 있는 생활문화를 부각시켜 청소년들에게는 교육의 장으로 기성세대들에게는 추억의 마당을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모든 역사와 문화는 학자들의 고증을 거쳐서 시대적 의미를 듬뿍 담아낼 것이다.
요즘 축제를 보면 경제성만을 생각해 관광객 유치에만 열을 올리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해미읍성의 금년도 축제는 그동안의 구차했던 또는 역사성이 없었던 모든 것들을 과감히 떨쳐내고 우리만의 특화된 브랜드 가치를 충분히 나타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해미읍성에 살아 숨쉬는 스토리들을 잘 다듬고 가꿔나가는 차별화된 축제로 승화시키고자 함이며 이번 축제를 통해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서 충남을 대표하고 나아가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지정축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시민들이 모두 함께 참여하여 함께 만드는 축제,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우리만의 특화된 축제로 성공시키고자 함이다.
오는 10월 5일에는 전야제로 성벽은 살아있다는 제하의 뮤지컬이 성문을 무대로 해서 펼쳐지며 실제로 말을 타고 출연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관람할 수가 있겠고 우리 지역의 102년간 잃어버렸던 치소를 찾아주고 서산이라는 지명을 왕으로부터 하사받았던 고려 시대의 충신 양렬공 정인경 선생에 대한 고유제도 거행된다. 이토록 소중한 숨결이 담겨 있는 일련의 사항들을 모두 담아내지는 못하겠지만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기에 청소년 학생에서부터 가족 단위의 참여도 매우 의미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또한 교육에 중점적 포커스를 맞춘 관계로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해졌으며 우선 해미읍성문을 들어서면 500년 전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으로 연출하는데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특별한 느낌을 갖을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본다.
우리 선조들은 500년 어떤 방식으로 살았으며 천주교 병인박해 등의 슬픈 역사는 어떻게 일어났으며 해미읍성의 진면목은 무엇이었나 등의 궁금증을 풀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성현들의 용기와 슬기로운 삶의 방식 등을 체험하는 역사 속으로 여러분을 자신 있게 초대하는 해미읍성축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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