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학교폭력 가해 부모들의 하소연·침묵을 지켜보며
[충일논단] 학교폭력 가해 부모들의 하소연·침묵을 지켜보며
  • 길상훈 부국장 공주 주재
  • 승인 2012.09.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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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각종 학교폭력과 관련, 얼마 전 이곳 공주시 일부 학교 폭력 가해 학생들의 부모들이 한데 모여 심도있는 앞으로의 대책 및 예방에 대해 소통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대책과 예방에 앞서 대부분의 모인 학부모들이 눈물로 먼저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유는 남들보다 잘 살지 못하는 가정 형편에 놓인 서민들이기 때문에 오늘에 있어 자식들이 왕따 취급을 받는 것이 아닌가 싶어 눈물이 먼저 앞선다는 한결같은 부모들의 이해다.
본지 기자는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공주시 관내 가정을 방문했다. 여기에는 중학교 2학년을 둔 학부모,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둔 학부모들이 기자에게 한통의 제보를 통해 우연찮게 만남의 기회를 열어줬다.
이 자리에는 대부분 학부모들이 왠지 슬픔에 잠긴 눈빛과 눈방울로 이미 얼룩진채 하소연을 털어 놓는다. 이유는 자식들이 학교로부터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주장들이다.
이에 앞서 얼마 전 모처에서 친구에 왕따에 휘말려 빌딩에서 뛰어내린 학생의 소식을 온 국민들은 언론매체를 통해 침묵에 빠졌다. 이때 죽음을 안은 학생의 빈소에는 상대방 가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습도 드리운채 한송의 꽃을 가신님을 향해 영혼을 달래기라도 하듯 영전에 바친다.
그러나 친구에 영혼의 아픔을 채 가시기도 전, 영전에서 멀리한 일부 친구는 언제 그러했다는 듯이 참회는 커녕, 오히려 당연실이 자신들에 행동이 옳았다는 것처럼 웃음을 띄는 행동을 범한다.
이런 과정들을 지켜본 많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또 한번의 경악과 개탄을 금할 수 없어 쉴새 없이 야유를 퍼붓는다. 이런 와중에 학부모들은 분노를 제때 억누르지 못하고 있다.
사실, 독버섯처럼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는 최근의 학교폭력들은 많은 학부모와 학생 당사자들에게 불안감과 초조감을 불러 일으킨다. 배움에 터전을 앞에 두고 남보다는 한술 더 배움의 문턱을 높이는데 온 힘을 쏟고 있는 학생, 이를 뒷바라지 하기 위해 손발에 금이 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학부모, 이들의 댓가는 과연 누가 보상할련지? 말과 행동이 걸맞지 않는 학교 폭력에 부모들의 가슴에는 또 한번 멍이 타들어간다.
이처럼, 본지 기자가 방문했던 학부모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내자식이 남들보다 못하다면 단 한가지, 부모가 지금까지 벌어놓은 것 없어 단지 가난이라는 오명 뿐, 뒤질 것이 없다는데도 세상에는 재력가와 사회적 지휘에 따라 자식들도 배움에 터전에서 분류되는 경우가 비일비재, 이는 곧바로 왕따로 세뇌당한 학생으로 주목되는 상황에 눈시울을 적시게 된다.
또한, 한 학부모는 이렇게 말한다. 1등주의와 경쟁의식만 다를 뿐, 되레 자식이 다방면에서 공부는 물론 행동 범위까지 전형적인 모범맨으로 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왕따 자식에 대한 상담을 위해 마침내 학교를 찾았다. 하지만 어안은 벙벙, 상대 가해 학생에 대한 담임교사의 꾸중에 못이겨 가해 학생은 곧바로 교내를 박차고 뛰쳐나간다. 이렇게 얼마 후, 이 학생은 부모를 모시고 왔다. 그런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사과는 커녕, 교사와 상대 피해 부모에게 다짜고짜 욕설이 먼저다.
이 때문에, 가해 부모는 호소할 길이 없자 본보 기자에게 사실을 털어 놓는다. 학부모의 말을 전해 들은 본보 기자는 이를 곧바로 상대방 가해 학생 부모를 찾는데 주력, 결국 만남의 기회를 가졌다.
옛말에 이러한 속담이 있지 않은가.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은 커녕 되레 큰 치는 상대를 두고 ‘천태만상. 적반하장 인간’이라는 옛 속절이 있듯이 기자가 만난 가해 학부모 역시 그런 대상이 아닌가 싶다.
가해 학부모는 “다짜고짜 당신 뭐야? 내 아들이 힘이 있어 맞지 않은 것도 죄냐”며 오히려 큰 소리 뻥뻥치는 그 얼굴에는 기자 또한 이들 피해 학생 학부모들과 다를 봐 없이 법이 허용하는 범위라면 ‘두들겨 패고 싶은 감정’이 앞서 떨리는 손을 뒤로한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세상은 무관심과 나약함도 하나의 발단이 될 수 있으나 누가 죄지은 자이며, 누가 희생자의 처지인지를 분명하게 하고 참된 인식을 도모하는 기본적 양심의 세상이 돌아오길 대한민국의 교육 현장이 될 것을 간곡히 학부모들은 관련기관 및 많은 학생, 학부모들에게 원하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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