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모범적인 선거문화를 위한 우리의 자세
[기고] 모범적인 선거문화를 위한 우리의 자세
  • 곽호성 충청남도선거관리위원회 지도주임
  • 승인 2012.09.2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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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선거를 80여 일 정도 남겨놓고 각 정당에서는 자당의 후보자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을 마무리하며 선거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고, 이번 추석(秋夕)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은 전국에 흩어져 있던 가족·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차례를 지내고 함께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눔으로써 가족·간의 인연의 끈을 단단하게 하는 중요한 날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때는 모인 사람들끼리 자신들의 사는 이야기, 사업 이야기 등을 털어 놓으며 한바탕 떠들썩한 분위기를 만들곤 하며, 정치·선거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이야깃거리가 된다.
특히나 전국적으로 같은 후보자들을 놓고 판단하게 되는 대통령선거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여, 이번 추석 차례상은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정치적 의견교환의 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의견교환은 다양한 생각을 접할 수 있고, 자신이 모르고 있던 정보에 대하여 알 수 있는 바람직한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이 때에도 후보자에 대한 근거없는 허위사실이나 비방 등의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는 일이 없도록 유권자 스스로도 주의하여야 할 것이다.
한편 추석에는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회의원 등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사람들이 지역 주민들과 고향을 방문한 연고자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하는 기회로 삼거나, 명절 선물을 빙자하여 지역주민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한다.
유권자의 의식이 많이 성숙해지고, 후보자들 또한 이러한 금권선거를 자제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위반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후보자 및 유권자 등 우리국민 모두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된다.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며, 이러한 증가 추세로 간다면 2016년도에는 전국민의 80%정도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단순히 사용자의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고 스마트폰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신제품의 출시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단말기 선택기준은 어떻게 될까? 한 기관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스마트폰의 선택기준은 제조회사, 화면크기·속도와 같은 단말기 성능, 어플리케이션의 다양성, A/S 여부 등 다양하다고 한다.
이와 같은 언론기사를 접하며 선거관리위원회에 몸담고 있는 직원으로서 문득 든 생각이 있다. ‘아! 선거와 참 많이 닮았구나!’ 하는 생각이다.
제조회사를 보고 스마트폰을 고르듯 정당을 보고 후보자를 선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말기 성능 즉 후보자의 능력을 선택기준으로 삼는 사람, A/S여부와 같은 공약이행 가능성을 판단하여 후보자를 선택하는 사람 등 유권자의 성향은 매우 다양할 것이다.
이러한 판단기준의 다양성이 건전한 제품경쟁을 이끌 듯 건전한 민주주의와 선거문화를 이끄는 힘이 된다.
하지만 스마트폰 허위광고와 같은 일은 우리 주변에서의 각종 선거에서도 나타난다.
후보자에 대한 허위사실이나 비방 등 흑색선전은 유권자의 눈을 흐리게 하여 잘못된 선택을 하게 하며, 이러한 잘못된 선택은 우리의 실생활에 부정적인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비방·흑색선전을 예방하고 신속하고 적극적인 단속활동을 펼치기 위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지난 19대 국회의원선거부터 비방·흑색선전을 전담하는 T/F팀을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4월 11일 제19대 국회의원선거가 치러졌다. 그리고, 오는 12월 19일에는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 이렇게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를 같은 해에 실시하는 것은 20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일이다.
이제는 정당과 후보자, 유권자 모두 다른나라에 모범을 보이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이다. 돈선거, 허위사실과 비방이 난무하는 선거에서 정책선거, 법이 지켜지는 선거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선거는 정당·후보자와 선거관리위원회만이 치르는 것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참여하여 이번 제18대 대통령선거가 깨끗하고 모범적으로 치러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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