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조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을 선도한 천일암 김양순 주지스님
[기고] 국조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을 선도한 천일암 김양순 주지스님
  •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 승인 2012.09.2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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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어머니의 품과 같은 모악산(母岳山)은 명찰인 금산사와 대원사가 위치해 있고 3성 7현과 1만2000명의 도통군자가 탄생할 것이라는 예언이 전해져 내려오는 신령스러운 명당으로 백두산, 묘향산, 구월산, 금강산, 계룡산, 회문산, 남산 등과 함께 한국의 명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고 1971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모악산은 한국선도(韓國仙道) 문화의 핵심인 단학(丹學)과 뇌호흡, 국학운동의 발원지로 더욱 유명해졌다.
고 김양순(金良順) 할머니는 1896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났다. 그는 젊은 시절에 모든 사람들을 잘 살게 해달라는 원력(願力)을 세우고, 수행할 곳을 찾아서 전국을 주유했다. 그는 37세 때인 1930년에 모악산 아래 마을에 와서 초근목피로 연명하며 수행하다가 1934년에 모악산 중턱에 천일암(당시 東谷寺)이라는 암자를 세웠다. 그는 일평생 천일암에서 수행정진(修行精進)하면서 적선으로 홍익정신을 몸소 실천하다가 1987년 3월 20일(음력 2월 28일) 9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천일암 불광전 모습, 불광(佛光)이란 진리의 빛을 의미한다. 천일암에는 불광전 이외에도 시천궁(侍天宮), 천부전(天符殿), 명상체험을 하러온 분들이 묶고 있는 정실(淨室)이 있다.
김양순 할머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제의 경제수탈로 절대빈곤에 허덕이던 시절이라 하루 세끼 밥도 제때에 챙겨먹기 어려울 때에 시주로 들어온 쌀로 밥을 지어 주민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고 치료도 해 주었으며 돈도 주었다. 그리하여 당시 밥을 얻어먹고 치료를 받기 위해 모악산 동곡사(천일암)를 오가는 주민들이 많았다.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 때에는 쫓기는 사람들을 숨겨주고 식사를 제공하여 소문을 듣고 전국의 각 지역에서 피난민들이 몰려들었다. 할머니는 단 한 사람도 돌려보내지 않고 새우잠을 자며 그들과 동고동락(同苦同樂)했다.
한편 김양순 할머니는 “때가 되면 모악산에서 큰 철학이 나오게 된다. 전 세계에서 오색(五色) 인종이 몰려들고, 그러면 민족통일이 이루어지고 인류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며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도가 나오게 될 것이다. 모악산은 1만2000명의 도통군자와 3성 7현이 출현하도록 되어 있는데, 첫 번째 성인은 진묵대사(震默大師, 1562~1633)이고 두 번째 성인은 강증산(姜甑山=姜一淳, 1871~1909) 상제이다. 이제 마지막 성인이 출현해서 전 세계에 큰 법을 펴게 된다. 때가 되면 하늘에서 돌들이 날아와 동곡사(천일암)에 큰 성을 쌓고, 황금빛 기와로 덮인 궁궐이 지어질 것이다.”라고 예언해 그 이름 석자가 널리 알려졌다.
그리고 그는 천황바위에서 1000일 수행 중에 ‘이곳은 진인(眞人)이 날 터이니 이 터를 잘 지켜라’는 메시지를 받고 어려움에 처해서도 굴하지 않고 그 터를 끝까지 지킨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김양순 할머니에게는 ‘모악산 산신령’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특히 김양순 할머니는 목천 흑성산 서북쪽 기슭에 위치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이승헌 총장이 청년 시절 방황하다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1980년에 모악산 동곡사(천일암)를 처음 찾아왔을 때에 도움을 많이 주어 대각(大覺)하게 함으로써 모악산이 현대 한국선도 사상과 문화의 발상지로 자리매김하고 명상의 성지로 뜨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여 한국선도 신봉자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김양순 할머니가 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2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모악산 인근 주민들이 그의 선덕을 잊지 못해 해마다 그의 제사일이 돌아오면 모악산 천일암(天一庵)으로 올라와 그를 추모하고 내려간다고 한다. 그리고 일지 이승헌 대선사가 최근 인근 지역의 주민들과 뜻을 모아 김양순 할머니의 선덕과 정성을 기리기 위한 ‘김양순 선덕비’를 모악산 입구에 세워놓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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