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독서의 계절이 가을인가?
[충일논단] 독서의 계절이 가을인가?
  • 송낙인 본부장 서부취재본부
  • 승인 2012.10.08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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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람들은 들로 산으로 놀러 다니게 마련이다. 단풍구경 못 가면 큰일 나는 줄 알잖아요. 그래서 1년 중 도서 매출이 가장 저조한 계절이 가을이랍니다. 여기 저기 놀러 다니느라 책을 안 읽는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가을의 저조한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여 책을 많이 읽도록(많이 사도록) 권장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굳이 독서에 더 좋은 계절 더 나쁜 계절이 있을까요?
일년내내 책을 읽기에 좋지 않은 계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 나름대로는 각 계절에 어울리는 책의 장르가 있는 것 같아요. 봄에는 봄꽃처럼 산뜻한 단편 소설이나 시를, 지루한 여름밤이나 장마에는 장편 소설(추리소설)을, 쓸쓸한 가을에는 시나 잔잔한 감동을 주는 수필을, 추운 겨울에는 하루 종일 방안에서 이불 쓰고 다소 어려운 고전을 읽는다면 어떨까요. 아, 그리고 환절기에는 동심으로 돌아가서 동화를 읽는 것도 좋을 듯하다.
책을 읽어야 한다고 독서를 강조하는 교육을 귀가 쟁쟁하도록 참 많이 받았다. 해마다 가을이면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글도 많이 접했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대단한 독서가이다.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독일의 물리화학학자 오스트발트는 ‘일찍이 위인이나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인가’를 조사한 통계를 보니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첫 번째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일이고, 두 번째는 독서였다. 그러면 독서를 할라치면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지-독서의 방법론에 대해 언급한 책이나 글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특별하게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치고 배우려고 했던 건 영어공부법뿐이었다. 이 방법은 다른 공부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 가을에 서베이(survey) Q3R독서법으로 독서의 계절인 이때에 독서를 한번 해보면 효과가 있을 것 같아 권하는 바이다.
◇ 개관(SURVEY) 1. 전개될 요점들을 알아보기 위하여 장의 표제, 즉 제목을 훑어본다. 그리고 장에 요약이 붙어 있는 경우 끝의 요약 부분을 읽는다.
◇ 질문(QUESTION) 2. 첫 번째 표제, 제목을 의문 형태로 바꾸어 본다. 그렇게 하면 호기심을 북돋우고 이해를 돕게 된다. 그리고 이미 알고 있던 정보들을 마음에 되새기게 되며 그리하여 읽는 절의 내용을 더욱 빨리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읽기(READ) 3. 제기된 의문에 답할 수 있도록 첫 번째 표제의 절을 끝까지 계속 읽는다. 이것은 한줄한줄 끈기 있게 읽어가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해답을 찾기 위한 적극적인 탐색이어야 한다.
◇ 암송(RECITE) 4. 첫 번째 절을 읽고난 다음은 책에서 눈을 떼고 의문에 대한 대답을 잠시 동안 암송해 본다. 암송은 당신 자신의 말을 써서 해야 하며 거기에는 예도 포함되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없으면 읽었던 절을 다시 훑어본다. 가장 훌륭한 방법은 종이 위에 구절들을 개요의 형태로 대충 적어두는 것이다.
이 과정을 다음 표제의 절에 대해서도 되풀이 한다. 다음 절의 표제를 의문으로 바꾸고 그러한 의문에 대하여 대답할 수 있도록 절을 읽고 그리고 당신 자신의 요약으로 단서 구절들을 적어가면서 대답을 암송한다. 전체 과목이 끝날 때까지 이런 식으로 읽기를 계속한다.
◇ 복습(REVIEW) 5. 이리하여 과목을 완전히 읽었으면, 중요한 요점과 요점들 간의 상호 관계에 대한 조감도를 얻을 수 있도록 노트를 훑어보고 그리고 각 표제 밑에 있는 하위 요점들을 암송해 봄으로써 내용을 기억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본다. 노트를 망라해서 훑어보고 요점들을 재생해 봄으로써 기억여부를 점검해 보게 된다. 그런 후 각 요점을 떠올리고 그 아래에 있는 하위 요점들을 재생산시키도록 노력해본다.
서베이 Q3R방법의 다섯 가지 단계, 즉 개관, 질문, 읽기, 암송, 복습이 원활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체득하게 되면 독서능력이 크게 향상된다고 했다. 그리고 이를 위한 훈련방법, 노트필기법, 교재 밑줄치기, 영문학 작품의 학습, 그래프, 표, 도식, 도해학습, 어휘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 나오는 학습해야 할 중요한 단어들 학습법 등을 소개한다. 실제 공부하는데 적용하기 힘들겠지만 이 방법을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하니 책 읽는게 훨씬 쉬웠다. 책을 덮고 나도 책 내용 상당부분 줄을 친부분이 떠올랐다. 책 전체 내용을 쉽게 파악하고 요약할 수 있었고 읽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한 권을 읽어도 피와 살이 되게, 영혼의 양식이 되게 읽어야 한다. 독서방법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해야 한다. 그러한 고민을 하는 독서를 위해 경험한 독서방법론을 충남일보 애독자분들에게 참고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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