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격양가를 아시나요
[기고] 격양가를 아시나요
  • 권오남 지도과 지도담당관
  • 승인 2012.10.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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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설적인 성군(聖君)중에 가장 대표적인 이는 요임금이다. 요임금은 20세에 왕위에 올라 98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고 118세에 승하하셨는데, 얼마나 정치를 잘 하였는지 백성들은 누가 왕인지도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시절의 태평성대를 묘사한 ‘격양가’라는 노래가 있어 중국의 역사서 18사략에 전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해가 뜨면 일하고(日出而作)
해가지면 쉬고(日入而息)
우물 파서 물마시고(鑿井而飮)
밭을 갈아 밥 먹으니 (耕田而食)
임금의 힘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帝力于我何有哉)
이 노래는 요임금이 천하를 다스린 지 50년이 되었을 때 과연 천하가 제대로 다스려지는지를 살피기 위해 평민복으로 민정을 시찰하는 과정에서 직접들은 노래라 한다.
요임금이 도성에서 벗어나 한적한 시골길을 지날 때 80노인이 밭 두럭에 두 다리를 뻗고 앉아서, 한 손으로는 포만감에 넘치는 배를 쓰다듬으며 다른 한 손으로는 땅바닥을 치면서 장단을 맞추어 부르던 노래로, 이를 들은 요임금은 “과연 태평세월이로다!”라고 안심하며 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후로 격양가는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표제어가 되었으며, 이상 정치를 꿈꾸는 모든 군주, 정치가들의 로망이 되었다.
지금은 그 때로부터 4300년도 넘게 세월이 지났다. 강산이 430번도 넘게 변했을 세월 동안 사회도 변했고, 환경도 변했고, 정치도 변했고, 인심도 변했다.
그렇지만 정치의 본질이 국민의 평화와 행복이라는 절대 목표를 추구해 나가는 과정이라 할 때, 오는 12월 19일의 대통령 선거는 자못 그 의미가 심장하다 할 것이다. 앞으로 5년 동안 통일대한민국의 기틀을 만들고 이끌어갈 국정의 최고리더를 선택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에서 대통령이 갖는 비중과 영향력은 아주 심대하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중심제 국가이고 모든 권력과 국정운영의 최고정점에 대통령이 위치하고 있으며, 그 리더십의 역량에 따라 국운이 좌우되는 것을 국민들은 지켜봐왔다. 국가 통치구조에 대한 논의가 계속돼 왔지만 아직까지는 대통령 중심제를 유지하고 있고, 이번에 선출되는 대통령도 어떠한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따라 역사에 그 자취를 남기게 될 것이다.
21세기 세계는 변화의 격랑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이 시대에 국민들은 국정의 최고 지도자에게 의미있는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 비전제시와 실행능력, 위기관리 리더십, 올바른 인격과 성품, 국정운영능력과 경제성과 창출능력….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여 선진세계로 도약하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음이다.
선거의 절반의 책임은 유권자의 몫이다. 유권자의 열린 안목과 통찰력으로 태평성대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격양가는 누가 불러주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 스스로가 부를 수 있도록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우선과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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