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로호 3차발사 성공을 기원한다
[사설] 나로호 3차발사 성공을 기원한다
  • 충남일보
  • 승인 2012.10.2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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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가 눈앞에 다가서면서 러시아와 합작한 이번 3차발사가 성공하길 바라는 국민들의 염언이 가득하다.
이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발사됐지만 모두 궤도 진입에 실패하면서 과학강국을 지향하는 한국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들 던지면서 우려감까지 키웠기 때문이다.
2009년 8월 1차 발사 당시 이륙 후 216초만에 위성을 둘러싼 덮개인 페어링 한쪽은 정상적으로 분리됐지만, 나머지 한쪽이 분리되지 않았다.
붙어있던 한쪽의 페어링의 영향으로 탑재위성은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고, 나로호 1차 발사는 540.8초 만에 실패로 끝났다.
나로호 발사조사위원회는 페어링분리구동장치(FSDU)에서 페어링 분리장치로 고전압 전류가 공급되는 과정에서 전기배선 장치에 방전현상이 발생했거나 분리기구의 기계적 끼임 현상 등으로 페이링 분리가 실패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팀은 페어링분리 전압시스템을 고전압에서 저전압으로 변경했고, FSDU가 양쪽 페이링 분리화약을 모두 기폭 할 수 있도록 회로를 보완토록 했다.
이듬해 6월 2차 발사는 136.3초에 1차 진동이 발생한 뒤 약 1초 만인 137.3초에 내부폭발로 말미암은 2차 진동으로 교신이 끊기면서 실패로 결론 났다.
이때는 한국과 기술 분야에 협력했던 러시아가 실패로 내세운 원인이 각각 달랐다.
한국 측은 1단 추진시스템 이장작동으로 1·2단 연결부 구조물과 산화제 재순환·공압라인 등이 부분파손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상단 비행종단시스템(FTS)의 오작동이라고 지적했다.
FTS는 발사체의 비행 궤적이 잘못돼 자국 민가에 피해를 주거나, 다른 나라의 영해나 영토를 침범해 피해가 예상될 때 자폭시킬 수 있는 자동조절 장치다.
결국, 양측은 합의를 보지 못한 채 두 나라가 지적한 내용을 모두 실패 원인으로 인정해 개선 조치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3사 발사 때는 단분리·추진기관시스템의 정상적인 작동을 위해 발사체 전체를 철저히 검사하고, FTS의 화약장치를 제거키로 했다.
지난달 나로호 3차 발사시기 발표 브리핑에 참석한 노경원 교육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관은 “3차 발사에 대비해 상단의 전압시스템을 고전압에서 저전압으로 바꾸고, FTS를 제거하는 등 1·2차 발사실패 원인을 모두 해결·보완했다.”고 설명했다.
나로호 발사를 계기로 미사일기술의 대외의존도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추진한 과학기술정책의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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