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생산성 있는 복지
[충일논단] 생산성 있는 복지
  • 서세진 부장 당진 주재
  • 승인 2012.10.2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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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들녁은 풍선한 수확의 계절을 맞아 추수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추수를 마치면 농한기에 접어드는데 농한기에 우리 주위의 시골 사정을 보자면 장날 시장에 나가거나 병원 또는 굳이 할 일이 있어 시내에 나가는 어르신 말고는 거의 대부분을 아침식사 후 마을회관에 마련된 경로당에 모여 간밤에 있었던 이야기, 들리는 소식들, TV에서 듣고 본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담일 때는 칭찬하고 웃고 추악하고 끔찍한 사건들에 대해서는 분노하고 우리네 사는 일상적인 관심사와 매번 다르지 않게 매일 반복될 것이다.
그저께 한 지인으로부터 우스운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의 시골마을 경로당으로 되돌아가보자. TV를 보는 분, 치매에 좋다는 10원짜리 고스톱을 치는 분, 주무시는 분, 수다 떠는 분 등 각기 다양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점심 후 오후 2~3시가 되면 술 좋아하는 어르신들은 술판을 벌일 것이다. 술이란 적당하면 건강에 최고의 음식이 될 것이고, 과하면 건강에 좋지 않을뿐더러 만시지탄의 주범으로 변한다는 것에 이의를 달 분은 없을 것이다.
지금 조용히 그 어르신들이 계신 가정을 살펴보면 예전에 힘이 있었을 때는 가정마다 소 한두 마리는 사육하고 있었을 것인데, 지금은 힘 없다는 핑계로 거의 소가 사라진지 오래다.
물론 소값 폭락과 자녀들의 권유에 의해 소 사육을 포기했어야 할 이유 중 제일 큰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한데 소 사육에 제일 큰일은 퇴비 채우기라고 한다. 힘이 달려서 말이다. 그렇다면 제일 큰 육체적 노동인 퇴비 채우는 일을 누군가가 해준다면…
마을회관에 과도한 술판에서 일어나 소에게 줄 풀을 산과 들에서 적당히 뜯어 소에게 먹이고, 소에게 밟혀 그 퇴비를 다시 농작물에 주게 되면 그야말로 친환경 순환 농업이 아닌가.
또한 적당한 운동으로 어르신들의 건강은 절로 좋아질 게 아닌가. 운동부족과 과도한 음주로 인한 건강저하는 결국 의료비 지출로 연관되어지고 그 지출은 당연히 젊은 우리들의 의료보험 지출로 이어지는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무조건적 보편적 복지에 막대한 예산을 퍼붓는 것으로 어르신 가정에 소 한마리 사드리고 용돈도 벌고 건강도 지키고 친환경 순환 농업으로 환경도 지키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그렇다는 것이고 정부와 시·도, 시·군에서 어르신들의 무조건적인 복지인 의료비 지원 및 노인수당 등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생산성에 기여한 목적 있는 복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지금 대선주자와 여야 가릴 것 없이 무상복지 확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재원없는 복지확대는 결국 한 국가의 파멸을 일으키는 근본이 될 것이다.
우리 때에는 그런대로 괜찮다지만 우리의 아들딸들은 짐을 지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생산성 있는 복지에 투자하는 게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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