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능관리인력 대안 찾아라
[사설] 수능관리인력 대안 찾아라
  • 충남일보
  • 승인 2012.10.30 1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능을 앞두고 수능지원과 관리에 필요한 경찰인력이 갈수록 부족해져 수능생들의 불편이 예상되면서 대책마련을 철저히 하라는 국민적 바람이 많다.
현재 경찰은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경비 인력을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상으로 줄이면서 수능 시험 관련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11월 8일 치러지는 2013학년도 수능시험과 관련해 경찰은 모두 4070명의 경비인력을 동원할 계획인데 이는 9506명을 투입했던 지난해에 비해 57.1%나 감소한 숫자다.
반면 올해 수능시험 응시인원은 66만8522명으로 지난해보다 3.6%(2만5109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예년의 경우 문제지 호송에서 노선당 경찰관 3명이 투입됐던 것에 비해 올해는 경찰관 1~2명만 동행하는 등 수능 시험 관련 보안 수준이 약화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8일부터 시험 당일까지 32일간 강원 속초시에 마련된 출제본부와 지난 23일부터 시험 당일까지 17일간 시험지 인쇄본부 등에 대한 경비를 진행하고 있다. 또 시험 당일에는 전국 1191개소 시험장에 대한 경비를 맡고 이후 20일간 서울 종로구에 차려지는 채점본부를 경비하게 된다. 경찰이 시험 진행 전 과정의 보안을 책임지는 셈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의 협의를 통해 올해 경비 인력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는 것인데 문제는 양 기관이 모두 이런 감축인원으로도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점이다.
하지만 교과부 측은 경찰 측 요구로 어쩔 수 없이 경비 인력을 줄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교과부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경비 인력 투입을 요청했지만 최근 연이은 강력범죄 발생 등 치안수요 증가로 수능 경비에 투입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경찰 입장이었다며 오히려 경찰측이 이를 제안한 것이다.
문제는 절반으로 줄어드는 관리만으로 극도의 긴장감이 연출되는 그런 상황을 커버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수험생들은 자칫 한 번의 지각만으로도 수험을 망치는 등 이후 1년을 기다리는 문제 이상으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때문에 안전한 수험관리를 위한 지원인력이 늘어날수록 도움이 되지만 이를 절반 가가까이 줄인다는 것은 안 될 일이다.
교과부가 역시 시험 진행을 관리·감독할 인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는 어렵지만 각 지역 교육청과 경찰관서들이 별도 보완책을 협의해 인력보강에 나선다고는 하지만 경찰의 분명한 입장표명이 우선이다.
자칫 혼란과 불편으로 비생산적인 수능관리라는 오명을 받기 이전에 사전대책을 책임있게 수행해 주기를 당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