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특검수사 공정하게 진행돼야
[사설] 특검수사 공정하게 진행돼야
  • 충남일보
  • 승인 2012.10.3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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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퇴임 이후 사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잘못된 청와대 직원들의 행동으로 사회문제화 된 내곡동사저사건이 검찰의 부실한 수사로 여론의 뭇매를 받은 이후 특검에 의해 다시 수사받는 불명예스런 조사가 지금 진행 중이다.
특검은 대통령의 아들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본격적인 자금흐름을 수사하고 있는데 이에 결정적 조사대상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은 회장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큰 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특검팀의 수사 개시를 앞두고 지난 15일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16일 자정 넘어 주요 수사 대상자 10여 명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했으나 이씨는 15일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저 부지 매도인인 유모 씨도 지난 5월 12일 출국한 상태라 출국금지하지 못했다고 특검팀은 설명했다.
이상은 씨의 출국은 특검팀과 전혀 조율되지 않은 사안이며 이씨가 어디로 출국했는지 확인 중이라고 한다. 청와대측도 이씨의 출국에 대해 ‘아는 바 없으며 청와대가 말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상은 씨가 무슨 이유로 출국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특검의 수사 개시를 불과 하루 앞두고 해외로 나간 건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으로 보인다.
이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이자 조카인 시형 씨가 내곡동 사저 부지를 살 때 6억원의 매입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검 수사의 핵심은 내곡동 사저 터 매입 과정에서 불법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며 특히 이 대통령이 아들 시형 씨의 이름으로 사저 부지를 매입해 부동산실명제법을 위반했는지가 쟁점이다.
따라서 이상은 씨가 조카인 시형 씨에게 어떤 경위에서 사저 부지 매입자금을 빌려주게 됐는지 밝히는건 수사의 핵심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씨가 특검팀과 아무런 사전 조율도 없이 수사 개시 직전에 해외로 나갔다니 도피 의혹이 이는 건 당연하다.
그럼에도 결국 특검이 출범해 본격 수사에 들어간 것은 관련 의혹을 속시원히 밝혀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 때문이다.
이제와서 그 누구도 이 같은 국민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으며 특검 수사를 거부하거나 회피하려 해서도 안 된다.
게다가 이번 특검은 대선을 불과 두 달여 앞두고 시작돼 비상한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다. 그러하기에 지금은 수사를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관련 당사자들은 직시해야 할 것이다.
이상은 씨는 이제라도 빨리 자신의 출국 경위를 소상하게 설명하고 특검 조사에 적극 협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마땅하다.
특검팀의 사명은 오로지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수사 결과를 얻어내는 것 뿐이다. 수사 대상자들 역시 특검 수사에 적극 협력해야 마땅하다. 괜히 의심을 살만한 행동을 한다면 시간끌기로 특검 수사를 방해하려 한다는 거센 비난을 자초할 뿐이다.
국민들은 온전한 진실이 있는 그대로 밝혀지길 고대하고 있음을 특검팀과 수사대상자들은 다시 한 번 깊이 인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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