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기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두승현 충남 보령시위원회 홍보주임
  • 승인 2012.11.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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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구전되어 오던 우리나라의 전래동화가 있다. 임금님의 귀가 당나귀 귀처럼 생겨 이를 부끄럽게 여긴 임금은 두건으로 큰 귀를 가리며 숨기고 있었다. 그러나 두건은 교체를 해줘야 하기에 두건장이를 불렀다. 이 두건장이는 임금의 귀가 당나귀 귀를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발설 할 경우 죽게 된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러나, 이 두건장이는 이 비밀을 지키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았고, 결국 의사가 알지 못하는 병을 얻게 된다. 결국, 두건장이는 대나무숲에 가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크게 외친다. 그 후 이 두건장이는 앓았던 병도 낳게 되고, 바람이 불 때마다 대나무 숲에서 두건장이가 말했던 메아리가 계속해서 울리게 되어 세상모든 사람들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또한 임금도 숨겨왔던 비밀을 숨기지 않고 백성들을 위해 큰 정치를 했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어렸을 때, 시골 할아버지나 동화책을 통해서 많이 듣던 이야기이다.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으로 임금이 다스리는 군주주의 체제가 아니지만 이 동화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임금이나, 임금의 귀와는 상관없이 바로 ‘두건장이’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이 글에서 ‘두건장이’와 ‘유권자’를 비교해보도록 하자. 군주주의 시대는 임금이나 왕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다 해도 말을 하지 못한다. 죽임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말을 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서명운동, 집회 등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정부를 향해 요구사항을 전달한다. 이렇게 바뀐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은 정부에게 끌려가지 않고, 현실적으로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요구하며, ‘국가의 주인’의 위치를 지켜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화속의 ‘두건장이’가 살던 시대에는 임금이 국가의 주인이었기에 본인의 부담(임금의 비밀)을 해소할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말을 해서 부담을 없애야 하지만, 그 결과는 죽음을 부를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는 ‘국가의 주인’인 국민이 스스로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 말로써 표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대표자를 뽑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선출된 대표자가 어떠한 일을 할 것인 지에 대해 일일이 선거와 투표를 통해 결정해 주지는 못하기에 여러 여론 기관 등을 통하여 대표자에게 국민의 말을 전달해 주고 있다. 그러나, ‘말’은 ‘말’일 뿐이다. 국민은 정부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말’로써 끝내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
어떻게 국민은 정부에게 하고 싶은 ‘말’을 ‘행동’으로 보여 줄 것인가? 그 행동에는 앞에서 언급한 ‘서명운동’, ‘집회’ 등이 있다. 이러한 것들 중 어떠한 ‘행동’이 정부가 국민을 위해서 바른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해줄까?
제1대 대통령부터 제17대 대통령까지 현재 우리나라의 역사는 진행 중이다. 또한, 돌아오는 12월 19일에는 제18대 대통령이 선출되는 날이고 우리나라 역사에 한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어떠한 대통령이 어떻게 정치를 하였던, 새로운 대통령은 과거의 대통령들의 정치활동 중 계승·발전해 나가는 정책이 있을 것이고, 버리는 정책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선거관리위원회뿐 아니라 각종 사회단체·언론기관이 각고의 노력으로 정책선거가 부각되어 후보자와 유권자들도 학연지연에 따른 연고가 아니라 당선되었을 때 어떠한 정책을 펼쳐나갈 지 약속하는 공약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 예로 후보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공약을 보고 투표를 한다는 답변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자는 많지만, 원하는 사람이 없다’고. 이는 찍을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원하는 공약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 후보자는 어떻게 공약을 만들 것인가?
만약에 당신이 후보자라고 가정해보자. 구성원 수가 같은 A와 B라는 단체가 있으며, 선거 때 A단체는 투표율이 80%이며, B라는 단체는 30%라고 할 때, 당신이라면 어떤 단체에 귀를 기울일 것이며, 어느 단체를 위한 공약을 우선적으로 제시할 것인가?
대답은 A그룹일 것이다. 물론, 요구조건이 대의적 관점과 공익적관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할 수 없겠지만, 하나의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써 대승적 관점에서는 목표가 서로 비슷할 것이며, 시기·방법상에 있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기에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 것인지, 수혜자들이 누구인지 등 구체적 정책을 수립하는 것은 후보자의 몫이 될 것이다. 그리고 후보자의 공약에 참조가 되는 것은 선거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단체의 주장인가가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동화속이 두건장이처럼 우리는 말조차 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지만 말만 한다고 우리가 원하는 정책이 실행되거나 입안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투표참여를 통해, 우리는 말 할 수 있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인다면 후보자가 어찌 우리가 원하는 공약을 제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선거를 통해서 우리는 말 할 수 있다는 것을 국민의 ‘권리’인 ‘투표’를 통해서 꼭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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