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해법, “구민입장 진지한 고민 해달라”
대덕 해법, “구민입장 진지한 고민 해달라”
이/슈/기/획 정용기 대덕구청장
  • 한내국 권기택 기자
  • 승인 2007.02.21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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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청장, 취임때부터 구민 삶 증진 위해 잠 못자는 ‘고뇌의 연속’
‘원도심개발지원조례’처럼 지역균형발전 조례부터 만들어야
시, 주민 근본적인 삶의 질부터 헤아리는 시각 아쉬워
전임·전 전임시장 약속 모두 어겨 오늘같은 ‘왕따’화 불러



대전시가 신탄진프로젝트 등을 통해 낙후되면서 소외감을 극심하게 겪고있는 대덕구 달래기에 나선 가운데 당사자인 대덕구의 필요와 시의 처방시각에 많은 차이가 나고있어 주민갈증이 여전히 증폭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이는 시와 구의 필요사항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충돌한 것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본 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당장 구민이 필요한 것은 청사진이 아니라 주민이 실제로 누릴 수 있는 문화복지공간”이라며 “시장과의 직접 면담을 통해서라도 구민갈증부터 풀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20일 시가 발표한 신탄진개발프로젝트 등 대덕구 일대에 대한 공장용지 개발방안이 구민요구와 크게 다르다는 것으로 나타나 시가 전시행정으로 또다시 주민을 현혹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 구청장은 “대덕문제가 전체적인 발전이 필요한 부분에 관한한 시장과의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나 이번 시의 정책은 공장에 공장을 더한 계획일 뿐 주민이 그토록 원하는 문화, 복지, 교육의 혜택과는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 구청장은 “우리의 요구가 결코 인기에 영합하거나 소지역주의가 아님을 이해해 달라”면서 “대덕구를 위해 동구의 경우 원도심지원조례를 재정, 지원한 것처럼 우리에게도 최소한 각 구가 균등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균형발전지원조례’라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 대덕구가 대전의 근간을 이루는 지역인데
▲대덕구는 조선때부터 시작된 원뿌리를 지닌 곳이다.
성산으로 불리는 계족산을 중심으로 소재한 유물이 지난 새마을 사업때 마구잽이로 훼손되고 복원마저 되지 않고 있는 곳도 이곳이다.
대전에서는 동구 중구와 함꼐 대덕구는 대전의 발원지이나 보존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전시의 랜드마크로 세워지는 타워도 개인적으로는 계족산에 위치하면 한 눈에 보일수 있으며 대전의 상징성을 외부에 더 잘 알리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지역발전과 함께 원뿌리를 찾아 복원,보존하는 사업도 중요하다고 본다.

- 대덕구가 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데 문제가 무엇인가
▲대덕구 소외론은 근본해결 위해 제도부터 고쳐져야 하나 시는 형평성 들어 이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균형발전 조례부터 만들어야 한다.
이번 신탄진 프로젝트는 전적으로 환영하지만 순수한 구민입장에서 보면 이번 시의 신탄진 발표가 썩 달가운 것은 아니다.
대전시 전체 공장의 60%가 대덕구에 있는데 부족한 산업용지 확보를 위해 발표된 시의 정책은 구민필요와는 다르다.
부족한 산업용지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오히려 우리는 교육 문화 복지시설이 시급히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 비하면 거리감을 느낀다.
관내 중학교를 마친 자녀들이 5개뿐의 고등학교만으로 수용할 수가 없어 이때문에 매년 5000여명의 자녀와 가족들이 타지역으로 떠나고 있다.
최소한의 문화공간인 극장마저도 하나도 없고 문화시설도 마찬가지로 우리 지역은 그동안 ‘문화의 4각지대’로 방치돼 왔다.
이런사항들이 시급히 이루어지고 그 다음은 전체적인 것들을 협의를 통해 만들어가도 늦지 않을 것이다.
또 대덕구는 그동안 주거환경개선사업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다.
그나마 송촌신도시 개발이 있었으나 공공용지 등 배려도 없이 문화시설도 없이 덩그라니 아파트만 있는 곳이 또한 송촌이다.
개천하나 건너면 서구 둔산지역인데 너무 차이가 나고 있다.
전임시장이 주민편의시설 설치를 약속했으나 이런 사항들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 쓰레기소각장 건설의 경우도 전전임시장이 약속한 수영장 하나도 아직도 건설해주지 않고 있다.
이렇게 약속했던 초단기사업이 세가지인데 택지개발과정에서 전전임시장이 약속했던 송촌생활체육공원조성과 도서관 건축 그리고 쓰레기소각장건설과 함께 약속한 수영장건설 등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저는 이런 시급한 현안부터 풀어주고 나머지 문제는 협의를 거쳐 추진해도 늦지않다고 생각한다.
오정동같은 중기사업들은 우선하여 위생처리시설부터 개선해야 한다.
도축장 개선과 현대유통기법 개선부터 이룬 다음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선결사업이 위생문제의 해결이다. 분뇨처리만 보더라도 이를 효율적으로 개편하면 이때문에 도축사업도 원활히 추진할 수 있고 지역개발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 지역균형발전 조례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동구도 지역발전을 위해 원도심발전조례를 만들어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도 지역균형발전조례를 만들어 이를 추진해야 한다.
현안과 관련 시장께서도 전적으로 이를 동감하고 있는데 신탄진프로젝트 개발도 좋으나 실태파악을 해 봐달라. 기업이 컨테이너박스에서 일하고 공장진입로가 없어서 개인 땅에 요금지불하며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곳은 포장도 안돼 상품이 부서지는 등 완전히 방치된 수준이다.
시장께서는 “이를 통감한다”면서 이제 다 알았으니 가만 있으면 해결될텐데 무슨 현수막까지 걸었느냐고 오히려 핀잔하더라.
그러나 이것이 주민들의 부당한 요구면 어쩔수 없겠지만 시장께서 ‘이를 수용해서 지난 시장의 약속이기 때문에 이를 조속히 해결해 보겠다 다만 나머지 문제들은 재정도 어려우니 충분한 협의를 거쳐 추진해 보겠다’ 하면 되는데 ‘신탄진프로젝트도 발표되었으니 이제 좋아지지 않겠냐’는 식이다.
이는 주민들이 진정으로 아픈 곳이 있어 이를 해결해주는 자세가 아니라서 아쉽다.
이곳 주민들은 교육 문화 복지 등에 시급한 부분부터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지 여기에 또 공장을 짓는다고 하는 것은 주민갈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또 알고자하는 노력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
열악한 부분에 대한 투자확대에 대해 어느정도 성의를 보이고 다음문제는 절차에 의해 풀어주겠다고 하면 주민들께서도 납득할 것이나 전임시장들도 마찬가지로 소각장건설비다 뭐다하여 투자개념으로 본다면 구민이 이용할 수도 없는 지하철회계비용들까지 모두 포함한다면 지난 1.9%의 시보조비용보다도 훨씬 부족한 경우가 되지 않느냐.
그러나 시는 소상한 제비용들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 등 이곳은 철저히 소외돼 왔다.
이제라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시가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안타깝기만 하다. 이를 소지역주의나 인기영합주의로 보지는 말아달라.

- 대덕구에는 수년째 되풀이 제기돼 온 몇 가지 주민 숙원사업이 있는데
▲먼저 오정동 위생처리장 이전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데 관리책임이 있는 대전시가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게 순서라고 생각한다.
이전 당위성을 충분히 공감하고 필요성이 인정돼서 추진하는데 2011년까지 이전하겠다면서 어디로 갈지는 정하지 못하고 있다.
위생처리장에 일단 반입된 분뇨는 인접한 유성구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다시 옮겨진다.
우리구 관내에 적지를 찾는다고 그게 다시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안 가는가.
위생처리장 이전은 오정동 농수산시장 주변의 현대화사업과도 연관돼 있다.
시장과 인접한 도축장, 재건대 마을 등을 종합적으로 개선하고 시설을 현대화하자는 것인데 위생처리장이 걸림돌이다.
노은농수산시장 옆에 위생처리장이 있다면 그쪽 주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가. 대전시가 결단을 내려야한다.
시립도서관은 송촌동과 비래동 일대 5만여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
또 인접한 동구 용전동, 가양동도 해당되는데 부지선정문제로 수년째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한때는 전임시장이 추진할 것처럼 약속해 놓고서는 실무부서검토에서 불가의견을 내 주차장 부지에 건립을 못했는데 지난 달 박성효시장님의 연두 방문에서도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참 안타깝게 생각하고 시가 적극적인 의지를 가져줬으면 좋겠다.
1·2산업단지리모델링용역을 현재 토지공사가 진행 중이다.
연내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는데 건설교통부에 노후산업단지 개선 시범지구로 선정해 추진하는 일인 만큼 대전지역경제와 기업주, 그리고 주민들에게 모두 이익이 되는 그런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
단순히 1, 2단지 38만평뿐만 아니라 주변 오정동, 대화동 인접 공업지역까지 모두 68만평이 사업계획에 포함돼 검토중인 것으로 아는데 우리구는 도시기반시설과 주거환경 개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대덕구민을 위해 풀어야 할 복안은
▲구민들 입장에서 이 모든 것이 발전을 위한 움직임으로 보아달라.
지금 대덕구는 이외에도 신탄진도시개발사업이나 공원주차장 건설 등으로 변화되기 시작했으며 시장께서도 이를 약속하고 있는만큼 구민께서 희망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
사람과 돈이 모이는 구를 만들기 위한 확고한 신념은 아직도 변함없다.

- 이번 시의 발표와 관련 구체적인 협의가 있었는지
▲얼마전 시장과 단독으로 만나 구정문제를 협의한 적이 있었는데 시장께서 ‘조금씩 추진하지말고 이번 기회에 철도청과도 협의하고 있으니 아예 대대적으로 바꿔보자’는 의견은 주었다.
큰 틀의 이야기 말고는 구체적인 실무협의는 없었으며 발전문제에 대한 전적인 공감은 하고있으나 구체적인 협의는 없었다.
이번 시의 발표에서도 보듯이 신탄진일대는 영세업체들이 어지럽게 위치해 있고 환경마저 열악하기 때문에 시의 계획에는 환영한다.
그러나 제조업체에 제조업을 추가한다고 하는데 그만큼 교육이나 문화부문에 대한 투자도 병행되어야 주민들이 수용할 수 있지 않겠는가.
구민요구사항과 시의 시각이 다르다.
대덕구를 위해 큰 틀에서 발전방안은 전적으로 환영하나 주민들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문제부터 풀어가는 노력이 우선이라고 본다.
시가 이를 반영해 그동안의 소외감을 달래줄 요소부터 찾아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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