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전 안전성관리가 엉망이다
[사설] 원전 안전성관리가 엉망이다
  • 충남일보
  • 승인 2012.11.0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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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전은 올해 들어 최근까지 고장으로 인해 1기당 평균 2.5일꼴로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잦은 원전고장은 그러나 총체적 관리부실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전은 사고로 이어질 경우 방사능과 함게 주변 수많은 재산과 인명, 환경을 파괴하는 무서운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그만큼 관리가 철저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까지 발생하는 이같은 잦은 고장의 원인이 관리부실이라면 이는 큰 문제다. 더구나 노후된 시설을 관리하려면 더 많은 안전관리가 필용한 법인데 가짜 부품을 납품받아 사용하는 등 관리안정성에 심각한 부실이 드러나 충격적이다.
알려진 바 우리 원전은 2중으로 보호되고 관리된다고 한다.
그 첫째는 엄격한 품질 관리와 여유 있는 안전 설계를 택하고 있다. 운전중 각 기기에 가해지는 힘이나 온도 등에 대해 이들 기기가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설계를 여유 있게 함과 동시에 모든 사용 기기는 고품질의 것을 선택하고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둘째는 인터로크(Interlock) 시스템의 도입이다. 이것의 의미는 원자력발전은 만약에 인위적인 과실이 있을 경우에도 그 과실이나 오동작이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것은 마치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이 통과해야 하는 긴 통로에서 첫 번째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으면 다음 문이 열리지 않도록 되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셋째는 페일 세이프(Fail Safe, 고장시 안전 작동)라는 안전 기능이다. 이것은 기계가 고장이 나면 자동적으로 안전이 확보되도록 하는 장치다. 예를 들면 파이프가 파손된 상황에서 밸브가 닫히는 것이 발전소 안전성 측면을 고려해서 좋기 때문에 밸브가 자동적으로 닫히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문제는 설계와 안전을 기초로 설치되고 운영되더라도 잘못된 부품이나 관리소홀로 발생하는 재앙의 결과가 엄청나다는 점이다. 나아가 잦은 고장으로 인한 전력공급의 차질은 국민생활은 물론 전산업전력공급에도 막대한 지장을 줄 정도다.
정부가 전력부족을 이유로 들어 전기요금을 올리려는 것은 전말이 바뀐 잘못되도 크게 잘못된 시각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원전관게자는 그러나 안전의 중요성이 부각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승인과 점검 절차가 까다로워진 결과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같은 시각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관리에도 엉망이 드러나는 원전관리의 헛점 등 총체적 부실관리가 오히려 더 큰 문제다. 원전 부품 공급업체가 품질 보증서를 위조해 부품을 공급해온 사실이 드러나 전력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업체가 공급한 부품은 최근 자주 일어나고 있는 원전 고장과는 무관한 것으로 결과가 드러났다지만 이런 정신나간 원전관리가 있는 한 일본 원전사고처럼 큰 재앙이 우리에게 결코 없으리란 법은 없다. 정부의 철저한 조사와 함께 전반적 안전관리 메뉴얼을 시급히 재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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