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피를 말리는 수능, 그 이후
[충일논단] 피를 말리는 수능, 그 이후
  • 서중권 편집이사
  • 승인 2012.11.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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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말리는 수능이 끝났다. 입시 열풍에 한파도 수그러들었고 열기 또한 뜨거웠다.
지난 8일 시행된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체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특히 수리 영역이 작년보다 상당히 어려워져 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서도 변별력을 갖게 됐고, 외국어도 난도가 높아졌다는 전문가들의 평이다.
물론 언어는 출제당국의 목표치인 영역별 만점자 1% 수준으로 출제됐으나 일부 까다로운 문제도 포함됐다. 수리는 1% 달성이 어렵고, 외국어도 1% 보다는 만점자 비율이 조금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외국어영역은 작년 수능에서 만점자가 2.67%에 달했지만 올해는 상당히 어려워졌다. 그래서 수리 영역이 변별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사실상 올해 수능은 AㆍB형 체제로 개편되기 전의 마지막 수능이다.
출제의 변은 “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했다.”며 “언어는 작년 수능보다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 조금 어렵게 냈다.”고 밝혀 앞으로의 현장지도가 관건으로 남았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언어를 제외한 수리와 외국어가 대체로 까다로웠다는 반응을 내놓으면서 현장교사와 입시전문가들의 언어와 외국어는 출제당국의 의도와 비슷한 난이도였으나 수리 영역은 상당히 어려웠다고 평가한 것과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또 수험생들은 빈칸이 두개로 구성된 빈칸 추론 유형이나 독해, 문단순서 맞추기 문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제 시험을 치른 전국의 수험생들은 자신의 점수를 차분하게 감안해 진로를 가늠하고 대학을 선택하는 결정만이 남았다. 사실상 이런 수험생들의 젊음은 도전의 가능성과 방황의 잠재성이 꿈틀대는 용광로라고 말할 수 있다.
거쳐본 사람이면 알 수 있듯이 수능이 끝나면 그동안의 입시 준비로 긴장했던 몸과 마음에 해방감과 아쉬움이 한꺼번에 덮쳐 오게 마련이다. 그래서 사고도 많이 나고 있다. 각종 폭력사건이 그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대학별 논술시험과 면접, 실기시험이 남아 있기 때문에 학교안에서의 교육이 중요하다.
수험생도 잘못하면 해이해지기 쉬운 마음가짐을 추스려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 물론 수능시험 결과가 기대보다 못하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일단 현실의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길을 찾아 꿈을 이뤄내는 것이 젊은이의 특권이자 용기이기 때문이다.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이제 전공할 분야와 대학 선택을 놓고 고민한다. 알다시피 대학교육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익히고 저마다의 재능을 계발하는 것이 최선의 목표다. 그래서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재능을 정확히 파악해 진로를 결정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건강관리도 중요하다. 벌써 수능과 관련한 사고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대학 생활과 그 이후의 앞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멀리 바라보고 깊게 생각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일을 짊어질 젊음을 값지게 하는 큰 걸음을 내딛는 일이 순서다.
무한대의 가능성을 가지고 차분히 내일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수능시험을 끝낸 학생들의 지도를 위해 학교마다 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을 것이다.
각종 교양학습·현장답사·취미활동 등을 통해 허탈해진 학생들의 마음을 다잡아 주고 정서적이고 실용적인 프로그램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적인 학사지도만으로 수험생들의 충동적 탈선을 예방하기란 어렵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그들의 관심을 끌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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