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전사고 안전불감증부터 고쳐져야 한다
[사설] 원전사고 안전불감증부터 고쳐져야 한다
  • 충남일보
  • 승인 2012.11.1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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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원전3호기 제어봉 관통관 6개에서 발견된 균열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도 되는 미세균열이 아니며, 자칫하면 핵분열을 중단시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중대한 사고라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이같은 연이은 원전사고는 규격미달의 부품을 사용해 원전이 고장나고 또 핵연료봉을 담는 곳에서 균열이 발생하도록 방치되는 등 올들어 국내 전력난을 부추기는 암적 요인으로까지 지적되고 있다.
문제는 안일무사주의와 안전 불감증을 조속히 해소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현에 위치해 있던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이 다량으로 누출된 사고로 일본의 재앙이 발생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후쿠시마 후타바군소재)의 재앙은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규모 9.0의 대지진으로 인해 원자로 1~3호기의 전원이 멈추면서 촉발됐으며,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총 6기의 원자로 가운데 1ㆍ2ㆍ3호기는 가동 중에 있었고, 4ㆍ5ㆍ6호는 점검 중에 있었다. 쓰나미로 인해 전원이 중단되면서 원자로를 식혀주는 긴급노심냉각장치가 작동을 멈췄고, 3월 12일 1호기에서 수소폭발이 일어났던 사고다.
이후 이틀 뒤인 3월 14일에는 3호기 수소폭발, 15일에는 2호기 수소폭발 및 4호기 수소폭발과 폐연료봉 냉각보관 수조 화재 등이 발생해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기체가 대량으로 외부로 누출됐다. 19일에는 5호기와 6호기의 냉각기능이 완전히 정상화되고, 20일에는 1ㆍ2호기의 전력 복구작업이 완료되면서 1차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였으나 사고는 계속 진행형이였다. 지금도 일본국민과 정부는 원전사고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고장난 냉각장치를 대신해 뿌렸던 바닷물이 방사성물질을 머금은 오염수로 누출되면서 고방사성 액체가 문제로 대두됐다. 3월 24일 3호기 터빈실 주변에서는 정상운전 시의 원자로 노심보다 농도가 1만 배나 높은 방사성물질이 검출됐고, 1ㆍ2호기 터빈실에서도 고농도의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물웅덩이가 발견됐다. 4월 2일에는 제1원전 2호기 취수구 부근 바다에서 방사성 요오드131이 1cm3당 30만Bq(베크렐) 검출됐고, 4일 오전에는 1cm3당 20만Bq이 검출되는 등 고농도 오염수가 바다로 누출됐던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은 콘크리트외벽 폭발,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 화재, 방사성물질 유출, 연료봉 노출에 의한 노심용융, 방사성 오염물질 바다 유입으로 인한 해양오염 등으로 상황이 계속 악화됐으며 일본 정부도 사고의 위험성이나 상황을 은폐 축소 발표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고의 위험은 전 일본국민은 물론 인접국가와 세계를 놀라게 한 사고였다.
현재 전력부족사태를 겪으며 예비전력이 충분하지 않은 현실에 원전고장사태 발생은 동절기 전력공급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난 여름에도 무더위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전력을 아끼고 산업체는 가동을 멈추거나 자체전력을 생산하여 가동하는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원전사고가 사실이 축소은폐됐다는 주장도 있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환경운동연합이 “원전에서 제어봉은 핵분열 연쇄반응을 제어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데, 균열이 발견된 관통관은 제어봉이 핵연료봉 사이에 제대로 들어가서 핵분열을 중단시킬 수 있도록 하는 삽입통로”라며 “관통관은 제어봉 삽입을 안내하는 안내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원자로 헤드를 관통하고 있기 때문에 균열이 극단적인 파단과 같은 파괴를 일으킨다면 제어봉 삽입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핵분열을 중단시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광3호기의 관통관에서 발견되 균열은 당초 알려진 대로 ‘미세한 결함’ 수준이 아니라 최소 두 곳에서 깊이 1.8cm, 길이 2.7cm와 깊이 1.18cm, 길이 5.6cm의 꽤 큰 균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균열은 한국수력원자력 측도 시인한 것으로, 가장 큰 균열은 깊이 1.18cm, 길이 5.38cm라고 실토했다.
그러면서 한수원은 이런 균열은 미국, 프랑스 등 국외에서도 100개 이상의 균열 경험사례가 있고 대분분 용접보강 등을 통해 정비, 건전성 평가후 계속사용 하고 있다면서 여전히 대수롭지 않은 결함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식의 반응은 매우 안일한 태도를 인정하는 것인만큼 원전 전반에 대한 조사로 확대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래서 이번 균열같은 사고가 얼마나 더 발생했는지를 밝히고 균열발생 이유 등을 자세하게 밝히는 것이 도리다.
전력생산차질의 근본 문제는 섰다가다하는 원전의 잦은 고장이 원인이었는데도 제대로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 한수원의 관리부실이 더 큰 문제다.
만일에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국민들은 떨고 걱정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국가안보나 국방전력 및 국민생활경제에 관련된 문제와 부정부폐·비리에 대해서는 관련자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없이 처벌하여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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