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운전자 편의 외면하는 행복청
[기자수첩] 운전자 편의 외면하는 행복청
  • 서중권 본부장 세종주재
  • 승인 2012.11.11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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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기자는 이른 아침 대전 모처에서 일을 마치고 조치원 집으로 향했다.
동석자는 “오전 10시까지 조치원 근무지에 도착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일을 마친 시각은 오전 9시 30분경.
조치원까지 30~40분 거리를 예상한 기자는 ‘조금 빨리 가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차를 몰았다.
기자도 10시 30분에 D일보 J 회장과 약속이 돼 있었다.
노은지구를 따라가다 금남면 대평리 지점 우측 간선도로로 빠져나가 첫 마을 뒤편을 통해 가면 연기리까지 논스톱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눈 깜짝할 사이 우회 지점을 지나쳤다. 할 수 없이 정부청사 앞을 지나 세종시 예정지역 신설도로에서 우물쭈물 하는 사이 신호등에서 정차했다.
조치원과 오송역 방향을 제시한 안내판을 따라 좌회전을 시도했다. 커브를 트는 순간 좌측에서 직진하는 차량들이 내 차 운전석 가까이 몰려들었다.
황급히 차를 몰아 위기를 면했지만 긴장이 흘렀다 가슴은 뛰었고, 등에서는 식은 땀이 흘렀다. “후유” 한 숨이 절로 나왔다.
자칫 충돌 사고로 이어질 순간에서 가까스로 벗어날 수 있어 천만 다행이었다. 앞으로 차를 몰았다. 그러나 안전통으로 길을 막은 것이 나타났다. 다시 차를 되돌려 신호등에서 직진신호를 받고 달렸다.
방향감각을 찾기 어려웠다. 마침 안개로 인해 앞은 잘 보이지 않았고, 뒤따라 오는 화물차는 사정없이 크락션을 눌러댔다. 다급해 졌다.
몇 분후 오송역을 가리키는 안내판이 보였다. 오른쪽에 조치원으로 가는 차선을 발견하고 기존 도로를 따라 목적지에 도착했다.
동석자의 근무처에 도착한 시각은 10시 40분 경. 기자가 J회장을 만난 것은 11시.
예정보다 30분 가량 지체된 것이다. ‘토박이인 나도 길이 헷갈려 어려운데 외지인은 더욱 심한 불편을 겪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편도 불편이지만, 중요한 약속이 있는 외지인들의 경우 그들이 겪는 불편과 당혹감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걱정이 앞섰다.
행복청은 국도 1호선개통을 요란하게 홍보했다. 그러나 미비한 도로교통과 서둘러 개통한 탓에 크고 작은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
행복청은 세종시 도로건설에 급급한 나머지 시민들의 안전과 불편은 뒤로 하고 있다.
이제라도 행복청은 시민들과 외지인들의 안전과 편의를 우선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
말로만 아닌 실질적인 정책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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